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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 초기업노조 "파업 18일간 최대 30조 피해…'체크 오프'로 결집할 것...

SK하이닉스 등도 방문하며 연대를 모색했다. 그 결과 계열사 네 곳이 과반수 노조 지위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초기업노조는 9만명이 넘는 조합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노조로 올라섰다. '삼성에서 노조 하기...

삼성 초기업노조 "파업 18일간 최대 30조 피해…'체크 오프'로 결집할 것...

23일 열린 삼성전자 노조의 '4·23 투쟁결의대회'에서 최승호 초기업 노동조합 위원장이 고공 리프트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사진=채윤정 기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이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 '체크 오프' 활동을 진행하고, 쟁의·연차·근태를 반영한 총파업 설문에 참여해달라고 조합원에게 요청했다. 체크 오프는 초기업노조 조합원이 자신이 조합원임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활동을 말한다.

또 18일간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사 측이 입을 피해 규모는 최소 18조원에서 최대 3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23일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4·23 투쟁결의대회'에서 "23일부터 조합원들에게 카카오톡 알림을 통해 30일부터 일주일간 체크 오프 참여를 요청했다. 모두가 조합원임을 밝혀 단결된 힘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삼성전자 '첫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한 초기업노조의 사실상 첫 대규모 세력 과시 무대였다. 경찰 추산 조합원 4만명은 "성과급 상한 폐지"·"제도화 실현"을 외치며 사 측을 향한 강경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

최 위원장은 "조합원 수가 6000명에서 7만5000명으로 12배 이상 늘었다"며 "초기업노조의 조직률은 현재 58%에 달한다. 반도체(DS) 부문은 80%,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30%의 인원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숨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아직 체크 오프 찬성률을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가입률이 높은 DS 부문의 참여가 많을 것"이라며 "최소 5만~6만명 정도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체크 오프 활동에 나선 이유에 대해 "사 측은 조합원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이유로 조합 측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며 "체크 오프 체제 전환이 총파업의 동력이 될 것이다. 더 당당하게 싸워 투쟁에서 성과를 쟁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진행되는 파업 투쟁과 관련해 파업 설문조사에 적극 참여해달라"며 "설문은 28일 오후 2시에 시작된다. 과반 노조의 총파업으로 이번 투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노조의 깃발이 무대 위로 올라오고 있다. (사진=채윤정 기자)

최 위원장은 고공 리프트에 올라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교섭을 시작해 4개월 동안 성실히 임했지만,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성과급 제도가 불투명하고 배분율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성과급 제도의 투명화와 상한 폐지, 제도화를 요구했지만, 사 측은 이를 외면한 채 교섭을 끝내려 했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이어 "긴 위기 속에서 삼성전자를 버티게 한 것은 수율 개선 등으로 성과를 높여온 조합원들"이라며 "삼성전자가 국가 핵심 사업인 반도체를 이끌고 있는 만큼, 파업이 국가적 위기로 번질 수 있고 그 기반에 조합원이 있다는 점을 경영진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대한 국민의 비판도 있지만, 최고의 이공계 인재가 임금에 만족하지 못해 다른 길을 선택하는 현실도 함께 봐야 한다"며 "일한 사람에게 정당한 보상이 없다면 누가 미래를 책임지겠느냐. 대한민국 이공계의 미래를 바꾸고, 삼성전자의 잘못된 제도를 바로잡으며, 인재 제일 원칙을 살리기 위해 공동 투쟁본부는 파업을 강행할 계획이다. 정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23 투쟁결의대회'에서 최승호 초기업 노동조합 위원장이 향후 투쟁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채윤정 기자)

우하경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위원장 직무대행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성과는 누가 가져갔느냐. 사 측은 성과가 없으면 보상도 없다고 밝혔지만, 임원들은 수십억원의 성과급을 받아 갔다"며 "사 측에 경고한다. 사업부를 나누고 동료 간 갈등을 부추기는 치졸한 갈라치기를 중단하라. 지금 이 순간에도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삼성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우 직무대행은 "슈퍼사이클에 올라오기까지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었다"며 "단순히 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싸우는 것이다. 헌신해온 노동자들에게 투명한 보상 체계를 제도화하는 것은 정당한 요구다. 투명한 보상체제를 약속받을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홍광흠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우리의 시작은 초라했다. 초기업 지부가 개별 노조로 흩어져 힘든 싸움을 벌였고, 전자 지부도 제5노조에 불과했다"며 "컨트롤타워가 되어 보자는 제 제안에 각 지부장이 동의했다. SK하이닉스 등도 방문하며 연대를 모색했다. 그 결과 계열사 네 곳이 과반수 노조 지위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초기업노조는 9만명이 넘는 조합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노조로 올라섰다. '삼성에서 노조 하기 어렵다'는 세간의 편견을 딛고 나라를 대표하는 노조가 된 것"이라며 "한때는 삼성이라는 간판 아래 있는 나 자신이 뿌듯했지만, 지금의 현실은 다르다. 우리가 왜 노조를 결성했고, 왜 과반수 노조가 됐으며, 왜 이 자리에 나와 있는지를 사 측이 돌아보고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과급 제도는 소수의 의사결정권자 외에는 알 수 없는 구조다. 이제 조합원이 함께 짊어지려 한다"며 "조합의 시작과 끝은 조합원이다. 초기업노조 소속 모든 지부는 조합원만을 바라보며, 오늘의 결의가 승리의 함성이 되는 그날까지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삼성전자 조합원 4만명이 월차를 사용했지만, 업무에 큰 차질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집회 일정이 사전에 예고된 만큼 사 측이 대응할 여지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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