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준감위원장 "노사관계, 대화 통한 합의 필요...노노 인권도 중요"
삼성전자 CI/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삼성전자 노사 갈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파업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에 쏠린 국민의 관심을 고려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21일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4기 준감위 정례회의 개최 전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는 단순한 사기업이 아니라 국민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라며 "근로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노조의 권리지만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성과급을 두고 노사 의견이 평행선이다.
삼성전자는 ▲임금 인상률 6.2% ▲영업이익 10% 이상 성과급 재원 활용 ▲주택자금 지원 등 주거 안정 대책 ▲출산 지원 확대 등 복지 혜택 강화 등을 제시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를 요구했다. 협상은 중단한 상태다. 노조는 오는 23일 결의대회 5월21일 총파업 예정이다.
노조의 태도는 대내외 비판을 받고 있다. 특정 사업부 특히 메모리사업부 주장을 관철하는데 주력해서다. 7만여명의 노조원 중 2만여명이 메모리사업부다. 주주 불만도 커지고 있다. 배당 및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재원이 줄어들어서다.
사업을 인질로 잡았다는 비난까지 나왔다. 최 위원장은 지난 17일 "18일 동안 파업을 할 경우 하루 1조원 파업 기간 20~30조원 정도 손실이 날 것"이라며 손해를 피하려면 성과급을 올리라고 압박했다.
노조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는 직원에 대한 반응도 문제가 됐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노조 게시판에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사업부는 성과급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노조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한 일도 드러났다. 회사는 이 일을 수사의뢰한 상태다.
이 위원장은 "노사관계는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한데 형사 절차 진행 여지를 남긴 점에 아쉬움이 있다"라며 "노사관계에서 근로자 권리는 보장해야하지만 노노간 인권 역시 지켜야할 기본권"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준감위는 삼성그룹 준법 감시/통제 기구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E&A 8개사를 관할한다. 제4기는 지난 2월 출범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