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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 이어 카카오도 파업 '위기'···확산되는 '성과급 논란'

대기업 IT·반도체 기업에서 동시에 노사 갈등이 발생하면서 '성과급 중심 임단협'이 새로운 분쟁 패턴으로... 성과급을 둘러싼 입장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으면서 IT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 이어 카카오도 파업 '위기'···확산되는 '성과급 논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스마트비즈 = 양대규 기자 | 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렬로 총파업 위기가 현실화된 가운데 카카오 역시 전 계열사에서 파업 찬반 투표가 가결되며 산업 전반으로 노사 갈등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잇따르는 분쟁의 공통 배경으로 노조의 높은 성과급 요구가 자리하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20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에서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가 모두 찬성으로 통과됐다. 노조는 경기 성남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쟁의권 확보 사실을 공식화했다.

이번 투표 결과로 카카오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 등 단체행동에 돌입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됐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카카오 본사 기준 창사 이후 첫 파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갈등의 핵심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구조다. 노조가 영업이익의 13~14% 수준을 성과급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공식적으로 특정 수치를 확정 요구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성과급 비중 확대 요구 자체는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회사 측에서는 플랫폼 산업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고정적 성과급 비율을 요구하는 것은 경영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일부 계열사의 수익성이 둔화된 상황에서 일률적 보상 확대 요구가 협상 난항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계열사는 조정 절차가 결렬됐다. 디케이테크인과 엑스엘게임즈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에서 합의에 실패했고,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역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카카오 본사는 조정 기일을 연장하며 추가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입장 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성과급 문제 외에도 장시간 노동, 성과급 지급 방식, 교섭대표 변경 등을 갈등 원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협상 과정에서 성과급 비중 확대 요구가 핵심 충돌 지점이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 산업계에서는 유사한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삼성전자 역시 성과급 제도 개편과 보상 확대 요구가 협상 결렬의 직접적 배경으로 지목되며 총파업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대기업 IT·반도체 기업에서 동시에 노사 갈등이 발생하면서 '성과급 중심 임단협'이 새로운 분쟁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실적과 무관한 수준의 성과급 요구가 이어지면서 협상 자체가 장기화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성과 중심 보상 체계를 유지하려는 기업과 안정적 보상을 요구하는 노조 간 인식 차가 구조적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카카오는 플랫폼 서비스 운영과 신규 프로젝트 일정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두 기업 모두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핵심 기업이라는 점에서 노사 갈등이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와 업계는 노사 자율 협상을 통한 타결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성과급을 둘러싼 입장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으면서 IT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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