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기술 세미나서 AI 기반 홈 라이프스타일 공개
냉장고·오븐·청소기 연결한 ‘집 전체’ 전략 전면에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에서 가전 기술 세미나 '더 브리프 뉴욕(The Brief New York)'을 열고 AI 기반의 차별화된 홈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고 있다. /2026.04.17.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북미 가전 시장 공략의 전면에 인공지능(AI) 기반 ‘홈 컴패니언(Home Companion)’ 전략을 내세웠다. 개별 제품 성능 경쟁을 넘어 냉장고와 오븐, 로봇청소기, 음성비서, 보안 기능을 하나의 생활 플랫폼으로 묶어 ‘집 전체’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시장 주도권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15일부터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스 CEC(Connected Experience Center)에서 가전 기술 세미나 ‘더 브리프 뉴욕’을 열고 이 같은 비전을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앞세운 메시지는 가전의 역할 변화다. 삼성전자는 가사 부담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AI 가전 기반의 ‘홈 컴패니언’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가전이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생활 맥락을 인식하고 필요한 기능을 먼저 제안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은 앞서 CES 2026에서도 홈 컴패니언을 일상을 더 수월하게 만드는 AI 기반 가전 생태계로 제시한 바 있다.
제품도 이 전략에 맞춰 구성됐다. 2026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내부 카메라 기반 ‘AI 비전’ 기능으로 식재료 입출고를 인식하고, 용기 라벨까지 읽어 ‘푸드리스트’에 자동 저장한다.
‘비스포크 AI 오븐’은 ‘AI 프로 쿠킹’ 기능으로 식재료를 인식해 최적 조리값을 제안하고, 조리 중 색상 변화를 감지해 필요시 스마트싱스로 알림을 보낸다.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 로봇청소기는 RGB 카메라 센서와 적외선 LED를 결합해 투명한 액체까지 감지·회피하거나 집중 청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북미 맞춤형 설계도 함께 부각됐다. 삼성전자는 대용량 식재료 보관 수요를 반영한 ‘스페이스 맥스’, 자동 급수 기능의 ‘오토 필 정수기’, 디스펜서를 안쪽에 배치한 ‘베버리지 센터’, 6가지 형태의 얼음을 제공하는 아이스 메이커 등을 소개했다. 좌우 4㎜ 간격만 있어도 빌트인처럼 설치할 수 있는 ‘제로 클리어런스’ 기술 적용 프렌치도어 냉장고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북미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시장 규모와 수익성이 있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북미 가전 시장은 2024년 1175억6000만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3.8%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이 북미 시장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대형가전 비중도 가장 크다. 프리미엄 제품 수요와 스마트홈 확산, 에너지 효율 개선 수요가 시장 성장을 이끄는 구조다.
경쟁 구도는 치열하다. 북미 시장에서는 월풀, GE어플라이언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맞붙고 있다. 월풀은 2025년 연차보고서에서 북미 대형가전이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한다고 밝혔고, 미국 내 생산 비중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이얼도 2025년 실적 발표에서 자회사 GE어플라이언스가 북미 1위 지위를 4년 연속 유지했다고 밝혔다. 현지 생산 기반과 유통망을 갖춘 미국 진영, GE 브랜드를 앞세운 중국계 자본, 한국 업체들의 프리미엄·스마트 전략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삼성전자의 승부처는 ‘연결된 경험’으로 읽힌다.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북미에서는 가격이나 단일 제품 사양만으로 차별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은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가전을 연결하고, 빅스비와 녹스 보안을 결합해 사용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AI 기능이 실제 시간 절감과 생활 편의 향상으로 이어질 경우 북미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의 생태계 경쟁력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DA사업부 문종승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AI 가전은 소비자의 삶을 이해하고 돕는 홈 컴패니언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북미 라이프스타일에 밀착된 특화 기능과 독보적인 AI 생태계를 구현해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