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세대 주거단지 공조·가전·플랫폼 통합 공급
히트펌프 기반 저탄소 난방…EPC A등급 목표
스마트싱스·태양광·ESS 연동 에너지 관리
고효율 난방과 급탕을 제공하는 히트펌프 방식의 가정용 EHS '모노 R290'(Mono R290) / 사진=삼성전자
영국 콘월의 대규모 주거단지 재개발 사업에 삼성전자의 히트펌프와 에너지 관리 솔루션이 대거 적용된다. 공조 설비와 가전, 에너지 플랫폼을 하나로 묶어 단지 전체의 에너지 운영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화석연료 보일러 중심의 난방 구조가 전기 기반 히트펌프로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가전을 통합 관리하는 기술까지 결합되며 가전업체의 사업 영역도 ‘제품’에서 ‘에너지 시스템’으로 확장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일 콘월 지역 ‘웨스트 카클레이즈 가든 빌리지’ 프로젝트에 고효율 히트펌프 공조 솔루션과 가전, AI 기반 에너지 관리 플랫폼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과거 광산으로 활용되던 약 61만 평 규모 부지를 재개발해 2035년까지 1500세대 주택과 학교, 병원,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친환경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영국 건물 에너지 효율 평가(EPC) 최고 등급(A) 달성을 목표로 설계됐으며, 저탄소 주택 전문 개발사 에코 보스와 영국 정부 산하 기관 홈즈 잉글랜드가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 히트펌프 기반 가정용 EHS 제품을 중심으로 난방과 급탕 시스템을 구축한다. 히트펌프는 외부 공기 열을 활용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화석연료 보일러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유럽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공급 제품은 자연 냉매를 적용한 ‘모노 R290’과 저온실가스 냉매를 적용한 ‘모노 R32’다. 모노 R290은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낮은 프로판 냉매를 사용하며 영하 10℃에서도 75℃ 고온수를 공급하고 영하 25℃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난방이 가능한 성능을 갖췄다. 모노 R32는 기존 냉매 대비 GWP를 약 68% 낮추고, 소형화 설계를 통해 다양한 공간에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히트펌프와 함께 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 다양한 가전제품도 공급한다. 이들 제품은 스마트싱스를 통해 연결되며, 사용자는 가전 제어와 함께 가정 내 에너지 사용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특히 태양광 발전(PV)과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연동해 전력 생산부터 저장, 소비까지 하나의 체계로 묶었다.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력은 ESS에 저장된 뒤 히트펌프와 가전에 우선 사용되며, 남는 전력은 전력회사에 판매할 수 있어 비용 절감과 수익 창출이 동시에 가능하다.
단지 전체에는 AI 기반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가 도입된다. 개별 가구뿐 아니라 학교, 병원, 커뮤니티 시설까지 연결해 에너지 사용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관리자는 통합 대시보드를 통해 각 세대와 시설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상 여부를 점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공조 설비와 가전, 에너지 플랫폼을 결합한 통합 공급 모델을 통해 주거 환경 전체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장기 운영과 데이터 기반 서비스까지 연결되는 구조다.
다만 일부 과제도 존재한다. 대규모 태양광 발전과 전력 사용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만큼 지역 전력망 안정성이 중요하며 다양한 설비 간 연동 과정에서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초기 설치 비용과 유지보수 부담 역시 고려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별화된 통합 에너지 관리 솔루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하게 됐다”며 “고효율 히트펌프와 에너지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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