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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 12조 상속세 납부 마침표…'뉴삼성' 본격 시동

홍라희 명예관장과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거나 신탁 계약을 활용하며 현금 확보에 나섰다. 실제로 올해 1월에도 홍 명예관장은 삼성전자 주식...

삼성, 12조 상속세 납부 마침표…'뉴삼성' 본격 시동

이재용 중심 경영 전환 가속…지배구조·사업 재편 분수령

‘사상 최대 상속세’ 족쇄 해소…계열 분리 가능성도 부상

‘불확실성 해소’ 속 투자·사업 재편 속도 전망

(ㅍㅍㅅㅅ 정건희 기자)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5년에 걸쳐 진행돼 온 삼성 오너 일가의 상속세 납부 절차가 이달 사실상 마무리된다.

총 12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상속세 부담이 해소되면서, 이재용 회장을 중심으로 한 ‘뉴삼성’ 체제가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재계에서 힘을 얻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은 이달 마지막 상속세 분납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 일가는 2021년 상속세 신고 이후 5년에 걸쳐 진행된 연부연납 절차를 종료하게 된다.

앞서 이건희 선대회장은 2020년 별세 당시 주식, 부동산, 미술품 등을 포함해 약 26조원 규모의 유산을 남겼으며, 이에 따른 상속세는 약 12조원으로 산정됐다. 이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준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다.

상속세 부담은 유족별로 분산됐다.

홍라희 명예관장이 약 3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재용 회장 2조9000억원, 이부진 사장 2조6000억원, 이서현 사장 2조4000억원 순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각 vs 지배력 유지…엇갈린 전략

상속세 재원 마련 과정에서 유족 간 전략은 뚜렷하게 갈렸다.

홍라희 명예관장과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거나 신탁 계약을 활용하며 현금 확보에 나섰다.

실제로 올해 1월에도 홍 명예관장은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에 대한 처분 신탁 계약을 체결하는 등 막바지 유동성 확보 작업을 이어갔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핵심 계열사 지분을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다.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 등을 활용해 상속세를 납부하면서,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 안정화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 결과 이 회장의 지분 구조는 오히려 강화됐다.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은 상속 전 0.70%에서 1.67%로 확대됐고, 삼성물산 지분은 17.48%에서 22.01%로 늘었다. 삼성생명 지분 역시 10%대로 증가하며 지배력 기반을 한층 공고히 했다.

배당·주가 상승 ‘버팀목’…6조원 이상 활용 추정

상속세 납부 재원의 상당 부분은 배당금에서 충당된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에서는 삼성 일가가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규모를 약 4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선대회장 생전부터 누적된 배당까지 포함하면 총 6조원 이상이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주가 상승도 부담 완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가치 상승이 담보 여력 확대와 자산 유동성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편 삼성 일가는 상속세 납부와 동시에 사회 환원에도 적극 나섰다.

2021년 의료 분야 발전을 위해 1조원을 기부했으며, 이건희 선대회장이 평생 수집한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에 기증해 문화계에도 큰 영향을 남겼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번 상속세 납부 완료를 삼성 경영의 중대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상속세 부담과 지배구조 정비에 집중됐던 경영 환경에서 벗어나, 반도체·인공지능(AI)·바이오 등 미래 사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한 데 이어 삼성전자 실적 개선 흐름까지 맞물리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상속세 종료 시점과 사법 리스크 해소, 실적 개선 흐름이 동시에 맞물린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이재용 회장이 ‘뉴삼성’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상속세 납부 종료 이후에는 삼성가의 계열 분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중장기적으로 독립 경영 기반 구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 지분 약 1% 매입 계획을 밝힌 것도 이러한 흐름의 신호로 해석된다.

(ㅍㅍㅅㅅ / PPSS ) 정건희 기자 press@pps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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