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들이 대규모 채용에 나서며 몸집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사업영역 확대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반면 ‘디지털 전환’을 내세운 시중은행들은 채용을 줄이고 희망퇴직을 확대하는 등 조직 슬림화에 속도를 내면서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이달 말까지 전 직군 대규모 채용을 진행한다. 상품 기획·디자인, 엔지니어링, 데이터, 보안 등 약 60개 포지션에서 신입과 경력을 동시에 모집한다. 토스뱅크가 전직군 대규모 공채에 나선 것은 지난 2023년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채용은 단순 인력 충원을 넘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성격이 짙다. 데이터·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보안·리스크·준법 체계를 고도화해 조직 확장과 안정성을 함께 확보하겠단 구상이다.
카카오뱅크도 다양한 직무에서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채용 공고는 34개다. AI프로덕트 디자이너를 포함해 개인사업자 대출 신용리스크 전략 담당자, 퇴직연금 도메인 개발자, 기술 전략 담당자, 지급결제 서비스 기획자 등을 중심으로 인재 확보에 나서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
케이뱅크 역시 비대면 법인 여신 상품·사업 기획, 여신 심사 모형 기획, 개인사업자 대출 마케팅 및 서비스 기획, 대출 서비스 고도화 등 핵심 부문을 중심으로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채용 확대는 사업 확장과 맞물려 있다. 가계대출 중심에서 기업금융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전략·IT·데이터 인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여기에 보상 수준까지 개선되면서 인재 유치 경쟁에서도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좁혀가는 분위기다.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그동안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워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년 임직원 수가 1031명이었으나 2025년 말엔 1815명으로 784명 불어났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424명에서 646명으로, 토스뱅크는 231명에서 806명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대면 거래 확산과 점포 축소 영향으로 필요 인력이 줄어들면서 인력 구조를 슬림화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대면 창구 중심 인력은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임직원 수는 지난 2021년 말 7만4623명에서 지난해 말 6만9608명으로 5000명 넘게 줄었다. 신규 채용은 줄어드는 대신 희망퇴직은 확대됐다.
5대 은행의 채용 인원은 지난 2023년 2500여명에서 2024년 2380명, 2025년 1720명으로 매년 가파르게 줄었는데, 최근 수년간 연 2000명 규모 직원이 희망퇴직을 통해 은행을 떠났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 간 흐름이 엇갈리는 것은 사업 구조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은행은 성장 단계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한 반면, 시중은행은 수익성 방어와 비용 효율화를 우선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여전히 확장 국면에 있어 인력 투입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며 “반대로 시중은행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인력 재배치와 감축이 병행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진희 기자 lj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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