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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산업썰전] 대통령·주주·고객사까지…삼전 노조 향한 전방위 압박

최근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PC 제조사들은 공급 차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상황 공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고객사는 "파업이 사업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생산 및 공급 상황을...

[산업썰전] 대통령·주주·고객사까지…삼전 노조 향한 전방위 압박

산업부 장관에 이어 대통령까지 언급...정부의 지속적 경고

이사회 의장까지 등판…“노사 모두 설 자리 잃을 것”

여론도 “무리한 요구” 69% '싸늘'...학계도 우려

거세지는 노노갈등...갈라지는 삼전 노조

주주들도 반발 “손배소·주주대표소송 검토”

글로벌 고객사들도 촉각

총파업 앞둔 삼성 노조...전방위 압박에 커지는 부담감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투쟁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총파업 움직임을 둘러싸고 압박 수위가 전방위로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의 우회 경고부터 이사회 의장의 공개 메시지, 주주단체와 학계의 우려, 글로벌 고객사들의 불안감까지 한꺼번에 쏟아지는 분위기다.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한국 산업 전체의 리스크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현행 연봉 50% 수준의 상한제를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도 예고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최대 30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노조를 향한 내외부 압박이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산업부 장관에 이어 대통령까지 언급...정부의 지속적 경고

우선 정부의 지속된 경고다.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었다.

김정관 장관은 지난 4월 27일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움직임과 관련해 "노동자의 몫은 분명히 있지만 반도체업계 경영자든, 엔지니어든, 협력업체든, 노동자든 성숙하고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브리핑에서 "(삼성전자) 소액주주가 400만명이 넘고, 국민연금도 (삼성전자 지분을) 약 9% 보유하고 있다. 수많은 협력기업과 지역·국가 공동체 모두가 연관돼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이익을 경영진과 노동자들만의 결실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경쟁력 유지 산업으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지 않으면 안 되는 구조"라며 "인텔이든 일본 기업이든 한번 경쟁력에서 밀리면 회복하기 어렵고 대부분 회복을 못 하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곧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우회적으로 우려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특정 기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를 하면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사실상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한 메시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논란은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의 발언으로 더 커졌다. 최 위원장은 조합원 커뮤니티에서 대통령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LG유플러스 노조를 보고 한 이야기”라며 “저희처럼 납득 가능한 수준인 15% 정도는 돼야 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남겼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공개 사과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사회 의장까지 등판...“노사 모두 설 자리 잃을 것”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총파업 자제를 요청했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노사 갈등 문제에 직접 메시지를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 의장은 “노사 모두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막대한 파업 손실과 고객 이탈로 회사 가치가 하락하면 주주와 투자자, 임직원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산업 특성상 고객 신뢰와 공급 안정성이 핵심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신 의장은 “개발 및 생산 차질과 납기 미준수가 발생할 경우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도체 사업은 타이밍과 신뢰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여론도 “무리한 요구” 69% '싸늘'...학계도 우려

여론 역시 노조에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3%가 삼성전자 파업에 대해 “무리한 요구로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정당한 권리 행사”라는 응답은 18.5%에 그쳤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AI 반도체 호황으로 실적 개선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성과급 논란이 확대되는 데 대한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학계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이홍 광운대 명예교수는 최근 열린 이해관계자경영학회 세미나에서 “영업이익의 15%를 정률로 지급하는 방식은 노조의 준주주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의 성과는 노조 기여뿐 아니라 AI 수요, 업황 사이클, 장기간 투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미래 실적을 전제로 한 성과급 선지급 요구는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거세지는 노노갈등...갈라지는 삼전 노조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노조와 사측의 갈등뿐 아니라 노조 간 갈등도 빠르게 격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공동투쟁본부에서 이탈한 동행노조가 초기업노조와 전삼노를 향해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 내부 균열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동행노조는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완제품(DX) 부문 직원 중심의 노조다. 최근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와 전삼노에 공문을 보내 교섭 정보 공유와 차별 금지를 요구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동행노조는 현재 성과급 협상이 사실상 반도체(DS) 부문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AI 반도체 호황으로 DS 부문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성과급 논의 역시 DS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고, DX 부문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DX 부문과 DS 부문의 성과급 체계와 실적 흐름 차이가 커지면서 내부 온도차도 점점 벌어지는 분위기다. DS 부문은 HBM과 AI 메모리 기대감으로 실적 반등 전망이 커지고 있지만, DX 부문은 TV와 가전, 스마트폰 시장 둔화와 중국 업체 공세 등으로 수익성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동행노조는 “공동교섭단 참여 종료가 교섭대표 노조의 공정대표 의무 면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소수 노조와 조합원 의견을 배제한 채 교섭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바탕으로 교섭 과정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했다. 동행노조는 사측 제시안과 수정 요구안, 향후 교섭 일정과 주요 쟁점 등을 공유하라고 요구하며 노동위원회 시정 신청과 민형사상 대응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노조 내부 감정싸움도 거칠어지는 분위기다. 동행노조는 일부 조합원들이 ‘어용노조’라는 비하 표현까지 들었다고 주장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전자 내부에서 초기업노조 탈퇴 움직임이 일부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DX 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노조 움직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내부 노노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주들도 반발 “손배소·주주대표소송 검토”

주주단체도 공개 경고에 나섰다. 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최근 ‘삼성전자 파업 위기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불법 파업으로 회사 핵심 자산이 훼손될 경우 노조원 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주주운동본부는 단순 생산 차질을 넘어 삼성전자 기업가치 자체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국민연금, 개인투자자, 해외 기관투자자 등이 대거 투자한 대표 종목인 만큼, 파업 장기화가 주주 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 특성상 생산라인 중단이나 납기 차질이 발생할 경우 단기간 손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 신뢰 약화와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국가적 지원과 협력사 생태계, 장기간의 투자 축적이 함께 만든 결과”라며 “특정 집단이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사실상 선점하는 구조는 시장 원리와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주주들은 사측에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주주운동본부는 경영진이 총파업을 막기 위해 영업이익 기반의 고정 성과급 체계를 무리하게 수용할 경우 주주대표소송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 요구를 받아들여 과도한 성과급이 지급될 경우 이는 주주 배당과 미래 투자 재원을 훼손하는 결정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현재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투자와 차세대 반도체 생산라인 확대 등에 수십조원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과급 구조 변화가 장기적으로 투자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과거와 달리 이번 삼성전자 노사 갈등에 주주단체까지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단순 임금 협상을 넘어 기업가치와 주주권, 국가 산업 경쟁력 문제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고객사들도 촉각

해외 고객사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최근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PC 제조사들은 공급 차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상황 공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고객사는 “파업이 사업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생산 및 공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공급 안정성과 납기 준수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파업 이슈가 장기화할 경우 단순 생산 차질을 넘어 고객 신뢰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금 삼성전자 노조를 둘러싼 분위기는 과거와 다르다. 예전처럼 단순 임금 협상 문제로만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다. 대통령과 이사회, 주주, 학계, 글로벌 고객사까지 모두 반응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이제는 한국 산업 전체의 리스크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총파업 앞둔 삼성 노조...전방위 압박에 커지는 부담감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방위 압박이 삼성전자 노조의 향후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대기업 노사 갈등은 회사와 노조 간 협상 문제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의 우회 경고부터 이사회 의장의 공개 메시지, 주주단체와 학계, 글로벌 고객사들까지 동시에 반응하면서 노조 역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 15% 성과급’과 상한 폐지 요구가 단순 임금 인상을 넘어 기업가치와 투자 재원, 산업 경쟁력 문제로까지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실제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파업 이슈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고객사 신뢰 약화와 공급망 리스크 확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고객사들이 공급 안정성을 핵심 평가 요소로 보는 만큼, 노조 역시 여론 부담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노조 내부 균열도 부담 요인이다. DS와 DX 부문 간 이해관계 차이가 커지고, 동행노조 등 일부 노조가 공개 반발에 나서면서 과거처럼 내부 결속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에서는 결국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 수위를 실제로 어디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강경 기조를 유지할 경우 여론 역풍과 주주 반발, 고객사 불안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요구 수준을 낮출 경우 내부 리더십 약화 논란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금 삼성전자 노조를 둘러싼 분위기는 과거와 다르다”며 “예전처럼 단순 임금 협상 문제로만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다. 대통령과 이사회, 주주, 학계, 글로벌 고객사까지 모두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노조 역시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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