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줘도 싫다”…삼성전자, 어르고 달래도 더 원하는 노조 욕심
“정의선 나와라”…회장까지 소환시키려는 노조...원청까지 흔든다
“AI 이익 환수해야”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하는 민노총 파워
선택의 기로에 선 한국 기업들, 투자·일자리 모두 흔들린다
노조 투쟁 사진.
노조의 횡포가 갈수록 도를 넘어서고 있다. 임금 협상 수준을 넘어 기업 의사결정과 생산 구조까지 건드리기 시작했다.
성과급을 5억을 준대도 협상을 거절하고 파업을 한다고 하고, 파업으로 안한 생산라인 중단 협박은 일상이다. 노조가 회사 내부에서 ‘누가 노조에 가입하지 않았는지’를 색출하는 사건까지 벌어지고, 노조가 대통령을 만나 AI로 인해 벌어들인 초과이익은 환수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한다.
기업들은 대응 수단을 찾지 못한 채 질질 끌려가고 있다. 그야 말로 '곡소리'가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대로 가면 한국 기업 경쟁력이 원천적으로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5억 줘도 싫다”…삼성전자, 어르고 달래도 더 원하는 노조 욕심
삼성전자 상황이 단적으로 보여준다.
회사는 임금 협상 타결을 위해 파격적인 보상안을 제시했다. 메모리사업부 기준으로 성과급이 연봉의 최대 600%, 1인당 약 5억4000만원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는 구조다.
그럼에도 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했다. 회사는 결국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까지 신청했다.
배경에는 기대치 자체가 크게 올라간 점이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일부 직원 기준 10억원 이상 성과급 지급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삼성 내부에서도 “최소 9억~10억원 수준은 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 노조 내부 게시판에서는 세금 부담에 대한 불만도 크게 제기되고 있다. 성과급 5억원을 받아도 세금을 제외하면 실수령액이 3억원 수준에 그친다는 이유다. 결국 “실제 손에 쥐는 금액 기준으로 보면 9억원은 받아야 5억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성과급 수준 자체보다 ‘실수령 기준’으로 기대치가 형성되면서, 보상 격차 해소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에서 노조 미가입자를 둘러싼 ‘블랙리스트’ 논란까지 터졌다. 일부 직원들이 사번 조회 기능 등을 활용해 노조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명단을 공유한 정황이 확인됐고, 삼성전자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인원을 관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한때 ‘무노조 경영’을 내세우던 삼성전자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과거에는 노조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구조였지만, 이제는 강성 노조가 조직 내부에서 영향력을 키우며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가는 분위기다.
선대 경영진이 강조해온 무노조 기조는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진 모습이다. 시대가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삼성전자가 노조와 이 정도 수준의 갈등을 빚는 장면은 업계에서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정의선 나와라”…회장까지 소환시키려는 노조...원청까지 흔든다
현대차그룹 상황은 더 복잡하다.
금속노조는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의선 회장의 직접 교섭 참여를 요구했다. 현대차뿐 아니라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까지 5개 계열사를 모두 묶었다.
노란봉투법을 근거로 원청 책임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7월 15일, 8월 26일, 9월 3일 세 차례 총파업도 예고했다.
이게 현실화되면 파급력은 크다. 노란봉투법으로 인해 원청 교섭까지 현실화되면 비용 구조 부담은 그룹 전체로 번질 수밖에 없다. 부품 계열사까지 쟁의에 들어가면 생산 차질도 불가피하다. 부품 계열사 노조까지 쟁의에 들어가면 생산라인이 그대로 멈출 수 있다. 자동차는 한 공정이 멈추면 전체가 멈춘다.
임금 요구는 갈수록 커진다.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상여금 800% 인상, 정년 연장, 신규 채용까지 요구안에 담겼다.
핵심은 완전 월급제다. 지금처럼 근무시간에 따라 임금이 움직이는 구조를 고정급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러는 명분은 '로봇', 즉 현대차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다. 자동화가 들어오면 근무시간이 줄고, 결국 임금이 줄어들 수 있으니수 이걸 구조적으로 막겠다는 계산이다.
노조는 아틀라스 도입에도 선을 긋고 있다. 합의 없이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외 공장에 먼저 도입되더라도 국내 물량과 고용은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결국 이 싸움은 임금 협상이 아니라 자동화 이후 일자리와 소득을 놓고 벌어지는 문제로 번지고 있다.
“AI 이익 환수해야”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하는 민노총 파워
지난 10일 민주노총과 간담회를 연 이재명 대통령 모습.
민주노총은 한 단계 더 나갔다.
지난 4월 10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AI로 발생한 기업의 초과이익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AI가 노동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따지는 ‘노동영향평가’ 도입도 요구했다.
기술로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였다면, 그 이익을 기업만 가져가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이게 제도화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기업은 임금 협상만 하는 게 아니라 투자 자체를 놓고 또 협상을 해야 하는 구조가 된다. AI 설비를 들일 때마다 고용 영향부터 따져야 하고, 결과에 따라 투자 속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초과이익 환수까지 붙으면 투자 유인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벌어들인 이익 일부를 미리 떼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기업들이 투자 방향을 해외로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완성차 공장뿐 아니라 배터리, 부품, 철강까지 현지 투자를 늘리는 흐름이다. 최근에는 미국 내 전기로 기반 제철소 건설까지 추진하며 공급망을 현지에서 완결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관세와 물류, 정책, 노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지만, 동시에 국내 생산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산업 기반 약화는 명약관화하다.
선택의 기로에 선 한국 기업들, 투자·일자리 모두 흔들린다
지금 상황은 단순한 노사 갈등으로 보기 어렵다. 삼성은 돈을 더 줘도 해결이 안 되고 있고, 현대차는 생산 구조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까지 왔다. 여기에 노동계는 AI 이익 분배 문제까지 꺼냈다.
노동이 기업 내부를 넘어 그룹 구조, 생산 시스템, 정책까지 동시에 건드리는 흐름이다. 갈등의 범위와 강도가 과거와는 다른 수준으로 올라왔다.
기업은 AI와 자동화 경쟁 속에서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데, 동시에 내부 갈등과 정책 변수까지 같이 떠안고 가야 한다. 이 상태가 이어지면 선택지는 많지 않다. 투자를 줄이거나, 해외로 돌리거나, 자동화를 더 밀어붙이는 방향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경고가 나온다. 생산 차질, 비용 증가, 의사결정 지연이 동시에 나타나면 경쟁력은 버티기 어렵다. 반도체와 자동차처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산업일수록 타격은 더 크다. 투자 타이밍을 놓치는 순간 격차는 빠르게 벌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노사 문제가 아니라 산업 경쟁력 문제로 봐야 할 시점”이라며 “이 흐름이 계속되면 기업들이 장기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워지고, 전반적인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기업은 선택하게 된다. 공장을 옮기고, 투자를 줄이고, 사람 대신 기계를 더 쓴다. 그 과정에서 사라지는 건 기업이 아니라 일자리다. 그리고 한 번 줄어든 일자리는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 단기 보상에 집중된 요구가 이어질수록, 장기적인 고용 기반은 더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 그 부담은 결국 노동 현장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지금 한국 기업 노조의 움직임을 두고 업계에서는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 같다”는 표현까지 나온다. “내가 있을 때 최대한 챙기겠다”는 식의 단기 보상 중심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조정해야 할 정부 역시 노란봉투법 등 제도 변화로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국 산업계의 미래가 어둡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