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AI 시대 맞춤형 ‘에너지 초격차’ 구현
모빌리티·가전, 구동 시스템 고도화 및 AI로 에너지 최적화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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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계가 고물가·고환율·고유가라는 3고(高)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저전력·고효율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6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높아진 에너지 비용 절감을 돕기 위한 기술력을 경쟁력으로 삼고 관련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부문의 에너지 효율 개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6.75인치 고화질·저전력 OLED를 개발해 기존 대비 소비전력을 10% 절감했다. 저소비전력 패널 구조와 고효율 신규 유기재료를 적용해 3,000nit의 피크 휘도를 구현하면서도 전력 효율을 높였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차세대 메모리 폼팩터인 SOCAMM2를 통해 서버와 PC 환경의 전력 밀도 문제를 해결하고 고성능·저전력 특성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SOCAMM2를 포함한 AI 연계 제품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데이터센터 등의 에너지 효율 요구에 대응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서버의 전력 소모 급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6세대(1c) 기술을 적용한 DDR5와 함께 차세대 HBM4 대량 출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BM4는 데이터 전송 통로(I/O)를 기존보다 2배 늘린 2,048개로 설계해 전력 효율을 극대화했다. 11Gbps 이상의 속도를 구현하면서도 에너지 소비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범용 메모리 분야에서는 10나노급 6세대(1c) 기술을 적용한 DDR5가 핵심이다. 이전 세대 대비 전력 비용을 최대 30% 절감해 데이터센터 운영비용(TCO)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HBM과 저전력 범용 제품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굳힐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의 심장부인 구동 시스템 기술을 고도화해 주행 효율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전동화설계센터는 전기차의 전력을 조절하는 장치인 인버터의 제어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선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를 더 적게 사용해 제작비를 낮췄고 주행 중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NVH)을 줄여 차 안의 정숙성을 높였다.
구동 모터 분야에서는 0.2mm 두께의 얇은 전기강판을 겹쳐 만든 부품을 도입해 효율을 높였다. 모터에서 새어 나가는 에너지를 최소화해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를 늘리고 생산 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생활가전과 영상기기 제품군의 고효율화를 통해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핵심 부품 기술력에 공감지능을 결합해 가전의 대기, 가동 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인버터 기술이 접목된 압축기와 고효율 모터 등 핵심 부품의 내재화를 통해 저소비 전력 가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도 주요 제품에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중이다.
산업계는 이란 등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비용 상승분은 제조 원가에 즉각 반영돼 수익 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는 국면에 집입했다”며 “저전력 기술을 누가 먼저 개발해 제공하는지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고 이에 따른 기술개발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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