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2주간 휴전 합의에 공급만 정상화 전망
재고 20일치 이상 확보..수급 공백無 입항 예정
나프타 전략적 활용으로 에너지·화학 안보 강화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격적인 휴전 협상 타결로 글로벌 공급망이 정상화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이 해소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원활해짐에 따라 국내 산업계는 원료 확보의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안정적인 생산 체제를 가동한다. 다만, 이번 휴전은 일시적 조치로 앞으로 2주간의 협상에 따른 변수에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HMM의 유조선 아쿠아마린 호. <사진제공=HMM>
◆충분한 재고와 안정적 입항..수급 대란 가능성 차단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및 관련 업계는 국내 나프타 재고가 20일치 이상 확보돼 수급 공백 우려가 없으며 20일 후 이란산 물량이 정상 입항함에 따라 생필품 공급에 차질이 없다고 8일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보유한 나프타 재고는 20일치 이상이다. 이는 미-이란 휴전 협상 결과에 따라 20일 뒤 이란산 나프타가 국내에 도착하는 시점과 정확히 맞물린다.
즉 현재 보유한 재고가 바닥나기 전에 새로운 물량이 공급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이에 따라 나프타 수급 절벽이나 그로 인한 생필품 가격 인상 등의 혼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석유공사의 설명에 따르면 나프타는 원유를 증류할 때 LPG와 등유 유분 사이에 유출되는 물질로, 일반적으로 경질과 중질로 구분한다.
끓는점이 100℃ 이하인 경질나프타(LSR)는 주로 용제 및 석유화학의 원료인 NCC 공정에 투입돼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데 쓰인다. 끓는점이 100℃ 이상인 중질나프타(HSR)는 개질시설을 통해 휘발유를 제조하거나 B.T.X 생산에 사용된다.
나프타의 용도는 연료용과 원료용으로 나뉘는데 연료용은 휘발유와 제트유 등의 제조 원료로 쓰이며 원료용은 주로 석유화학 공업용과 암모니아 비료용 등으로 사용된다.
나프타의 일상 활용도. <그래픽=공공뉴스/AI인포그래픽 생성>
◆마스크부터 의약품까지..우리 삶을 만드는 나프타의 힘
나프타를 원료로 생산되는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은 우리 생활 곳곳에 쓰이는 제품들의 근간이 된다.
나프타가 없다면 현대인의 일상은 유지되기 힘들 정도로 그 활용 분야가 광범위하다. 위생 및 보건 분야에서는 감염병 예방을 위한 마스크의 필터와 안감, 의료용 장갑, 수액 팩, 주사기 등이 나프타에서 추출된 합성수지로 만들어진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케이스, 텔레비전 외관, 냉장고 선반 등 가전제품의 플라스틱 소재가 모두 나프타에 기반한다.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등 합성섬유로 만든 기능성 의류와 등산복은 물론 국민 건강과 직결된 의약품과 의료용 제품도 원료로 나프타가 사용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수급 안정화를 계기로 나프타 비축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공급선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어떤 대외 변수에도 국민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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