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무더위가 찾아오면 연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뜨거운 햇살이 대지를 가득 채울 무렵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함안연꽃테마파크로 향합니다. 여름을 가장 아름답게 맞이하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짙어가는 여름과 함께 연꽃은 진흙 속에서 넙다란 잎을 먼저 내보냅니다. 온천지가 초록으로 물들고 대지가 뜨거워지면 연꽃이 한두 송이 고개를 내밉니다. 드넓은 초록색 융단에 점점이 분홍빛 꽃망울들이 하나둘씩 여름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지요.
한여름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테마파크는 연꽃으로 가득해집니다. 은은한 연꽃 향기가 여름의 낙원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일상에 지친 날 위로와 평온을 얻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보면 좋겠습니다. 테마파크 입구에 서면 연꽃에 얽힌 특별한 이야기도 마주하게 됩니다.
첫 번째로 눈에 들어오는 연꽃이 아라홍련입니다. 2009년 5월 함안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연꽃 씨앗이 그 시초지요. 놀랍게도 과학적 분석 결과 700년 전 고려시대 씨앗으로 확인됐습니다. 함안은 아라가야가 있던 유서 깊은 땅이기에 연꽃 이름을 아라홍련이라 붙였습니다. 고려시대 불교 탱화에서 볼 수 있는 잎 형태와 우아한 색조를 그대로 간직해 살아있는 역사의 신비를 보여줍니다.
법수홍련도 있습니다. 법수면 옥수늪에서 자생해온 특유의 연분홍빛과 강한 향기를 지닌 품종입니다. 꽃잎 색이 선명하고 키가 작은 것이 특징이며 7월 하순부터 9월 초순까지 핍니다. 법수홍련은 2007년 경복궁 경회루 연꽃 복원 품종으로 선정된 대한민국 대표 연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람백련입니다. 우리나라 대표 시조 시인인 가람 이병기 선생이 기르고 아꼈다고 전해져 그의 호를 딴 연꽃입니다. 8월에서 9월 사이에 개화해 투명하고 짙은 향기를 뿜어냅니다.
깊어가는 여름날 함안연꽃테마파크에서 700년 세월을 거슬러 깨어난 아라홍련의 신비로움을 느껴보고 경복궁을 매료시킨 법수홍련, 가람 선생의 예술혼이 담긴 가람백련 순백색 향기를 담아보세요. 올 여름도 무사히 넘기길 기원합니다.
/ 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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