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제자유구역(UFEZ)이 출범 5년 만에 공간적 영토 확장과 산업 구조의 전면적 재편이라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경제지도를 대폭 확대해 핵심 전략 산업을 기존 수소·저탄소에너지, 미래 화학 신소재,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AI 기반 산업’과 ‘지능형 해양물류·관광’을 더해 5대 산업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울산이 더 이상 전통 제조 도시에 머물지 않고 하이테크 허브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은 14일 발전자문위원회를 통해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방안을 논의했다. 2024년 KTX 울산역 복합특화지구 지정으로 6.28㎢까지 늘어난 경제구역을 더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기존 제조업 중심 구조에 AI, 에너지, 모빌리티, 관광 등을 더해 산업·정주·R&D 기능이 융합된 글로벌 복합 거점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추가 지정 후보지는 KTX역세권 도심융합특구, 도심융합 혁신지구, 자동차 일반산단, 강동 관광단지, AI·에너지 항만지구 등 5곳이다. 울산경자청은 철저한 수요 조사와 기능 분석을 바탕으로 산자부 지정을 일괄 신청할 방침이다. 추가 지정이 현실화되면 외국인 투자 유치의 물꼬를 트는 것은 물론, 고부가가치 산업 생태계 구축할 강력한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울산경차청은 지역 균형 발전과 산업 효율성을 동시에 겨냥한 권역별 확장 전략도 추진한다. 서부권은 기술 사업화의 중심 ‘울산형 실리콘밸리’, 중부권은 R&D 특화 ‘제조 AI 거점’, 남부권은 에너지 기반 ‘그린 AI 산업벨트’, 동부권은 ‘해양&모빌리티 벨트’로 각각 차별화해 울산 전역을 입체적인 첨단 산업 지도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정주 여건’ 개선에 방점을 둔 점은 고무적이다. 국제학교와 글로벌 캠퍼스 유치, 문화가 융합된 스마트 복합도시 조성은 국내외 고급 인재 유입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기업 유치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일·놀이·삶’이 공존하는 정주 매력을 갖춰야만 경제자유구역의 진정한 성공을 완성할 수 있다.
명심할 점은 화려한 청사진이 곧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결국 성패는 파격적인 유치 조건과 인센티브, 그리고 행정 지원의 속도에 달려 있다. 산통부의 추가 지정 절차를 조속히 이행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투자기업과 유턴 기업이 즉각 체감할 수 있는 세제 혜택과 규제 혁파를 선제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경자구역 외연과 전략산업 확대가 울산 경제의 체질 개선과 대전환을 견인하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경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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