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섬박람회장 전경.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막을 올리며 전 세계의 시선이 ‘다도해 여수’로 쏠리고 있다. 300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 유치와 약 7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6700여 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는 대형 국제행사다. 섬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해양 생태와 미래 산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이번 박람회는 그 자체로 커다란 지역 자산이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지난 7월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맞이한 첫 대규모 국제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고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닻을 올린 통합특별시가 과연 ‘규모의 경제’와 ‘광역 시너지’를 입증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첫 번째 시험대이기도 하다.
이번 여수세계섬박람회는 그동안 지리적 한계로만 여겨지던 ‘섬’을 첨단 미디어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반전시켰다는 점에서 향후 AI와 접목해 열릴 예정인 각종 박람회와 지역 행사에 훌륭한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준비 과정에서의 예산 진통을 딛고 성공적으로 구축된 디지털 전시 콘텐츠와 MICE 인프라는 대한민국 전체가 공유해야 할 귀중한 자산이다. 무엇보다 광주가 보유한 첨단 인공지능(AI)·디지털 인프라와 전남의 풍부한 해양·생태 자원이 유기적으로 융합될 때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음을 증명할 기회다.
다만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은 이번 행사가 여수라는 특정 지역의 일회성 관광 이벤트나 스쳐 지나가는 잔치로 끝나버리는 일이다. 지역의 대형 호재를 공동의 이익으로 끌어올리는 행정적 유기성이 그 어느 때보다 증명돼야 할 시점이다. 박람회의 눈부신 성과와 경제 유발효과를 특정 지자체의 전유물이 아니라, 메가시티로 도약한 전남광주시 전체의 실질적 이득으로 연결하는 광역적 안목이 시급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최우선 핵심 과제는 단연 ‘경제적 파급효과의 광역화’다. 박람회를 통해 유입되는 수백만 관람객의 발길과 글로벌 투자 시선이 여수와 남해안 일대에만 머물게 해선 안 된다. 여수에서 체류한 관광객이 연계 교통망을 타고 광주 도심의 문화·쇼핑 인프라를 찾고, 전남 22개 시·군의 관광 거점으로 발걸음이 옮겨져야 한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때 비로소 70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과실이 지역 공동체 구석구석으로 스며들 수 있다.
나아가 박람회 컨트롤 타워인 전남광주시는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발판 삼아 더 큰 도약을 이뤄내길 바란다. 이번 박람회에서 구축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든든한 동력으로 삼는다면 세계적인 ‘전남광주권 해양·문화 산업 벨트’라는 후속 청사진도 펼칠 수 있다. 여수 섬에서 시작된 성장의 온기가 전남광주 전역으로 퍼져나가, 비로소 40년 만에 이뤄낸 대통합이 시·도민 모두가 체감하는 풍성한 결실로 이어지기를 응원한다. 행여 통합특별시 행정력의 한계로 대형 인프라를 만들어 놓고도 감당 못할 부담으로 돌아와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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