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부산·울산을 하나의 생활·산업권으로 묶어 국가의 한 축으로 발전하자는 부울경 초광역경제동맹이 다시금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이 동맹 추진단이 지난달 추진본부로 이름을 바꿔 격을 높인 데 이어 지난 3일 ‘부울경 초광역 협력사업 발굴 태스크포스(TF)’ 제1차 회의를 열어 관련 협의를 가진 것이다. 이는 그동안 유명무실하다는 느낌을 줬던 초광역 협력 체계가 실질적인 실행 단계로 나아가는 전환점일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부울 3개 시·도는 수도권 일극 집중에 대응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래전부터 협력 필요성을 절감해 왔다. 조선, 자동차, 방산, 항만물류, 반도체 등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 축이 이 지역에 집적돼 있지만 각 지자체가 개별 사업에 치중하면서 중복 투자와 비효율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출범한 경제동맹추진단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조직의 위상과 권한이 충분치 못했고, 공동 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갈 컨트롤타워 기능이 약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추진단이 ‘추진본부’로 격상된 것은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는 의미 있는 조치로 보인다. 기존 과 단위 조직을 3급 본부 체계로 높이고 전담 부서를 신설해 정책 집행력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실질적 변화의 재출발로 받아들여진다. 이제는 선언적 협력을 넘어 예산 확보와 사업 발굴, 정부 정책 연계까지 주도하는 실행 조직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특히 정부의 국가균형성장 전략과 연계한 초광역특별계정, 국민성장펀드 활용은 매우 중요하다. 부울경은 단순 지역 연대를 넘어 국가 성장엔진의 한 축이 되어야 한다. 조선과 방산, 미래 모빌리티, 첨단소재와 반도체를 연결하는 공동 가치 연대(連帶)를 구축한다면 수도권에 대응하는 초광역 경제권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부울경초광역경제동맹은 보여주기식 협의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오는 6월까지의 집중 발굴 기간 동안 실현 가능한 협력사업을 구체화하고, 예산 반영과 성과 창출로 이어가야 한다. 부울경의 성공은 곧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성공이다. 추진본부 승격이 실효성 있는 광역행정을 향한 한 단계 도약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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