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코로나19로 채용시장에 한파가 몰아치던 시기를 방불케 한다. 전망은 더욱 어둡다. 미국의 관세폭탄에 중동발 ‘유가 쇼크’까지 덮쳐 당분간 고용난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2026년 2월 고용동향’ 보고서를 보면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8만명 넘게 늘었지만,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6000명 줄었다. 청년층 실업률은 7.7%로 2021년 2월(10.1%)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쉬었음’ 청년은 48만5000명으로 집계됐다.업종별로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1만6000명 줄었다. 2024년 7월 이후 20개월 연속 감소다. 건설업도 4만명 줄어 22개월 연속 뒷걸음질을 쳤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그동안 꾸준히 늘던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분야 일자리가 1년 새 10만개 넘게 줄었다는 점이다. 정보통신 분야도 4만200개 감소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대 감소라고 한다. 당국은 “일시적인지, 인공지능(AI)의 영향으로 구조적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지만, AI가 코딩을 대체하면서 IT업계에서 신입 개발자 채용을 줄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신입 회계사나 변호사가 맡던 기초 자료 조사 등도 최근 AI로 급격히 대체되고 있다.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을 늘린다지만 이 정도론 어림없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일자리는 전체 고용의 10% 남짓에 불과하다. 그나마 기업의 신규 일자리도 경력자들로 채워지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정부는 올해 청년 창업가 1000명을 발굴하고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6000개 이상 육성하겠다고 했다. 중소 제조업의 AI 전환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과 AI 강국 도약이라는 두 토끼를 잡아야 한다. 청년 실업은 한국 사회 불행과 고통의 근원이다. 사회에 진입하려는 당사자에게 좌절을 주고 부모 등 가족에도 우환이다. 한국 사회 최대 현안인 저출생 극복을 위해서도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이 시급한 과제이고, 국가적으로 특단의 출구를 찾아야 한다. 고용이 늘어야 소비가 살아나고, 소비가 다시 경기 회복을 이끌 수도 있다. 정부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대비한 ‘전쟁 추경’에 청년 창업과 일자리 지원을 포함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바란다.1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게시된 일자리정보. 연합뉴스
[사설] 팬데믹 때로 치솟은 청년 실업률, 국가 창업지원 서둘러야
당국은 “일시적인지, 인공지능(AI)의 영향으로 구조적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지만, AI가 코딩을 대체하면서 IT업계에서 신입 개발자 채용을 줄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신입 회계사나 변호사가 맡던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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