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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설] 특혜 논란 하남 파크골프장, 공공성으로 해법 찾아야

20일 하남시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이 미사경정공원 워밍업장의 임시 파크골프장에서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사설] 특혜 논란 하남 파크골프장, 공공성으로 해법 찾아야

20일 하남시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이 미사경정공원 워밍업장의 임시 파크골프장에서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2026.10.20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21일 임시 개장한 하남시 미사동 당정근린공원 파크골프장이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지자체가 혈세를 들여 조성한 체육시설임에도 전체 이용 정원의 절반을 하남시파크골프협회에 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소외되는 일반 동호인과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불평등이고 불합리다. 공공 자산으로 만든 시설을 특정 단체의 특권지대로 만들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파크골프는 2000년 국내 처음 도입된 이후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시니어층의 대표 생활체육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대학에 관련 학과가 신설될 만큼 인기를 끌면서, 지자체마다 파크골프장 건립 붐이 일었다. 전국 파크골프장 수는 2021년 308개에서 올해 1월 기준 564개로 급증했다. 경기도에만 44개, 인천시에 9개가 운영 중이다. 하지만 시설 확충 속도에 비해 운영 기준과 이용 기회 배분 원칙은 충분히 정립되지 못했다.

갈등의 발단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설 공급에 있다. 하남시파크골프협회는 지난 9월 추가 회원을 모집했는데, 당초 예상 인원의 3배가량 많은 1천770명이 몰렸다. 협회는 아직 신청자 전원을 가입시킬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회원 가입에서 배제되는 시민들의 불만이 커질 가능성도 크다. 협회 배정 없이 100% 선착순 예약을 받는 화성시 동탄파크골프장이나 구리시 인창 파크골프장과도 대조적이다.

물론 하남시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적으로 운영 기준이 미흡하다 보니, 곳곳에서 갈등과 부작용이 잇따른다. 하천부지를 무단 점용했다가 철거 명령을 받거나, 소음·환경을 둘러싼 갈등도 끊이지 않는다. 특정 단체가 관리권을 틀어쥐고 가입비나 회비를 과도하게 강요하는 곳도 있다.

다행히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파크골프장 표준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을 통한 연구용역은 연말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국가 차원의 통일된 운영 지침이 마련된다면 지자체별 난개발과 운영상의 혼란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파크골프장 문제가 해결되려면 혈세를 투입한 지자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 하남시는 당정파크골프장 특혜 논란을 둘러싼 시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내년 5월 정식 개장 전까지 이용 정원 배분과 예약 절차를 투명하게 정비하고 공공성 회복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용 기회가 공정하게 보장될 때 당정파크골프장은 어르신을 포함한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진정한 ‘생활체육의 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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