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주택관리회사 진커스마트서비스그룹에서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26명이 우리관리 주식회사를 방문했다. 이어 13일에도 추가 방문이 예정돼 있다고 하니, 한국의 공동주택관리 시스템과 관리회사를 벤치마킹하려는 의지가 상당함을 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일본과의 교류는 비교적 활발했지만, 중국과의 실질적 교류는 드물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만남은 시의성과 의미를 동시에 갖는다.
방문단은 우리나라의 공동주택관리 제도와 운영 실태, 관리회사의 역할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방문단의 구성이다. 샤사오페이 회장이 40대 후반이며, 주요 임원들 역시 40~50대로 이루어져 전반적으로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이는 과거 우리 기업들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느꼈던 ‘연륜 중심의 조직문화’와는 또 다른 대비를 이루며, 오늘날 중국 시장의 성장성과 속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주택관리 산업의 규모와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2000년 진커부동산의 자회사로 출발한 진커스마트서비스그룹은 현재 약 6만 명의 인력과 4억㎡에 달하는 관리면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홍콩증시 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에도 진입했다. 특히 ‘스마트’라는 사명에서 드러나듯 IT 기반 관리 역량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으며, 일부 영역에서는 한국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스스로 내릴 정도다. 방문단 전원이 종이 명함 대신 전자 명함을 사용하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다만 제도적 기반은 아직 미흡한 단계로 보인다. ‘공동주택’이라는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리체계 역시 개발사업자 중심에서 소유자 중심으로 이동하는 과도기에 놓여 있다. 즉, 시장 규모와 성장 속도, IT 활용 능력은 강점이지만 제도와 소비자 신뢰는 여전히 구축 과정에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일본은 오랜 기간 축적된 기업적 역량과 시장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주택관리를 안정적인 산업으로 정착시켜 왔다. 반면 한국은 제도적 틀은 갖추었지만, 위탁관리수수료 중심 구조와 자치관리 관행 속에서 산업적 위상과 서비스 발전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삼국의 상이한 발전 경로는 단순한 비교를 넘어, 상호 보완적 협력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견학을 넘어, 한·중·일 공동주택관리 산업을 비교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우리관리가 내년 출범 25주년을 맞이해서 제안한 ‘한·중·일 공동주택관리 심포지엄’은 이러한 교류를 제도적·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제 공동주택관리는 더 이상 각국 내부에 국한된 로컬 비즈니스나 시설관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령화, 노후화, 도시화, 대규모 주거단지 관리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은 경험과 해법을 공유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교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경쟁 또한 협력 속에서 진화할 것이다. 이번 만남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동아시아 공동주택관리 산업의 질적 도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아파트관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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