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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설] 준비 부족 상태에서 첫 발 뗀 AI 교육

현장 교사들은 AI 교육이 인공지능 원리를 가르치는 것인지,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것인지, 교육도구로 쓰는 것인지 개념 정리조차 되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AI 교과서 도입 취소에서 보았듯이 이런 상태에서 AI...

[사설] 준비 부족 상태에서 첫 발 뗀 AI 교육

사회 각 분야에서 AI 도입이 최고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AI를 혁신자문위원으로 위촉한 기관도 나오고 있다. 교육계에서도 지난해 말 AI 교육정책 도입이 결정됐는데 준비 부족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AI 교과서 도입을 둘러싼 혼선이 빚어질 정도로 아직 준비가 미흡한 상태다. 정부가 AI 인재 양성을 국정과제로 내세우면서 교육계는 ‘초중고 AI 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중구난방인 상황이다. 현장 교사들은 AI 교육이 인공지능 원리를 가르치는 것인지,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것인지, 교육도구로 쓰는 것인지 개념 정리조차 되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AI 교과서 도입 취소에서 보았듯이 이런 상태에서 AI 교육이 제대로 진행되기가 어렵다. 최근 ‘인공지능 교육 행동계획’을 발표한 현장 교사들은 정부가 인공지능 인재 양성을 위해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교육의 개념과 방향이 불명확한 상태임을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인공지능 교육을 위해 ‘인공지능 중점학교 사업’을 진행하고 전국 초중고 1141곳의 중점학교에 특별교부금을 배정했다. 중점학교에 지정된 학교는 인공지능과 정보교과 시수를 확대해야 하지만 정작 교사들은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최근 교육부가 AI 중점학교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했지만 교사들은 안내된 교육 사례가 너무 부실해 참고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 교사들이 교육내용을 알아서 만들어야 하는 식이어서 전문성이 부족할 경우 상당한 시행착오가 예상되고 있다. AI 교육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에 앞서 담당 교사들을 대상으로 관련 연수가 충분하게 이루어져야 효과적인 AI 교육이 이뤄질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시대의 흐름과 변화, 방향을 적극적으로 따라가는 역동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매번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밀어붙여 효과나 효율성 측면에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예산낭비라는 결과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 앞서 인공지능 교육 행동계획을 발표한 교사들은 요즘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딥페이크나 데이터 편향성 등 인공지능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윤리교육이 먼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현실감 있는 조언이란 점에서 매우 공감이 간다. AI 교육의 효과와 성과를 위해서는 그 밑받침이 되는 윤리교육·인문학적 사고력 교육이 반드시 병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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