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워싱턴 주미 대사관에서 열렸던 외교통일위원회 해외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주미대사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미 정보 협력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강 대사는 백악관 고위급 인사들과의 소통에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12일 최근 우려되고 있는 한미 동맹 이상기류에 대해 ‘전혀 이상이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의 말이 서로 다르다.
강 대사의 이러한 발언은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강 대사는 한미 간 정보 협력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있었다”고 대답했다. 이 문제가 “아직 미국 측의 기대만큼 해소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또한 강 대사는 한미 고위급 협의가 본인도 답답할 정도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정보 협력과 관련한 한미 간 신뢰 문제와 갈등으로 인해 한미 간 고위급 협의가 원활하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동영 장관은 지금 미국과 동맹 관계에 있는 나라 중 안보·통상 관계로 줄다리기하지 않는 나라가 없다며 우리도 그렇다고 했다. 정 장관은 자신이 발설한 북한의 ‘구성 우라늄 농축 시설’ 정보는 국회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번에는 미국이 틀렸다”고 말했다. 미국 측이 정 장관 발언을 기밀 유출로 판단해 우리 정부에 재발 방지 요구와 함께 정보 공유를 제한했는데도 정 장관은 미국이 틀렸다고 주장한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유권자 1천 명을 조사한 결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37%, 부정 평가는 51%였다. 부정 평가 요인으로는 부동산 정책 18%에 이어 국방·안보·대북 정책이 15%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정 장관 발언은 북한의 대남 선전에 이용될 정도로 북한 편향에다 굴종적 저자세이다. 이것이 국정 지지율에 영향을 준 것이다.
직전 여당 대표의 미국 비자 발급이 지연됐다.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미국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국가지리정보국(NGA)을 방문하려 했으나 허용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래도 한미 관계에 이상이 없다는 정 장관의 주장은 국정의 신뢰도를 더 떨어트릴 뿐이다. 한미 관계의 불협화음이 국익에도 득 될 것이 없는 만큼 서둘러 매듭을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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