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전력 자립도가 62%(2024년 기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인천일보 21일자 경기판 1면). 전국 전력 소비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경기도가 여전히 40% 가까운 전력을 외부에 의존한다는 것은 산업과 생활 기반이 언제든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 국가산단과 신도시 개발을 앞둔 상황에서 이 정도 자립도로는 미래를 감당할 수 없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전력 수급 불안이 도민 생활 전반을 뒤흔들 수 있다.
2030년까지 자립도 70% 달성이라는 목표는 2015년에 설정된 비전이지만, 그 성패를 책임지고 해명해야 할 의무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선출될 민선 9기에 있다. 자립도 향상이 좌초한 이유를 설명할 책임은 민선 8기에 있다면,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지는 민선 9기의 몫이다.
지방선거에 나서는 도지사 후보들은 이와 관련한 공약을 분명히 제시하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당선 이후에는 송전망 확충, 주민 수용성, 발전시설 입지 규제 등 구조적 난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구체적 해법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대한 비전도 절실하다. 경기도의 신재생 비중은 2021년 3.8%에서 2024년 3.3%로 오히려 줄었다.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태양광 발전량이 늘었음에도 전체 에너지 구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는 현실까지 고려하면, 에너지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풍력·수소·저장 기술을 어떻게 결합해 신재생 비중을 끌어올릴지, 후보자들은 구체적 로드맵을 내놓아야 한다.
아울러 전력 집약적 산업인 반도체 국가산단에 대한 대응 전략도 시급하다. 대책도 없이 “반드시 성취하겠다”는 식의 접근은 무책임하며, 위험하기까지 하다. 민선 8기에서 제시된 대책들은 비약적으로 늘어날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정직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더 넓은 시야로 도민과 함께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다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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