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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설] 전남광주 텅빈 상가…골목상권 살려야

전남광주 골목상권에 ‘임대’ 딱지가 넘쳐나고 있다. 한때 학생과 시민들로 북적였던 전남대·조선대 대학가마저 예외가 아니다. 전남대와 조선대 주변 상권을 둘러보면 어기저기에 임대 안내문이 나붙어 있다.

[사설] 전남광주 텅빈 상가…골목상권 살려야

광주 대표 상권인 충장로 일대 공실 상가들. 남도일보 자료사진

전남광주 골목상권에 ‘임대’ 딱지가 넘쳐나고 있다. 한때 학생과 시민들로 북적였던 전남대·조선대 대학가마저 예외가 아니다. 전남대와 조선대 주변 상권을 둘러보면 어기저기에 임대 안내문이 나붙어 있다. 1층 목 좋은 자리에도 빈 점포가 늘고 음식점과 주점, 오락시설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폐점이 이어진다. 지역경제의 실핏줄인 골목상권이 활력을 잃고 있다는 경고음이다.

통계는 더욱 심각하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일반상가 공실률은 전남 13.70%, 광주 16.50%로 전국 평균 13.36%를 웃돌았다. 2021년 1분기와 비교하면 전남은 3.97%포인트, 광주는 3.60%포인트 상승했다. 상승 폭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각각 2위와 3위다. 전남 1층 상가 공실률도 3.10%에서 8.04%로 치솟았다. 골목상권 침체가 일부 지역이나 업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온라인 쇼핑과 배달 소비 확산, 회식문화 감소 등 소비 방식도 크게 달라졌다. 대학가는 학령인구 감소와 학생들의 소비패턴 변화까지 겹쳤다.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재료비 부담도 영세 상인의 버티기를 어렵게 한다. 빈 점포가 늘면 유동인구가 감소하고 다시 폐업이 증가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자치시는 골목상권 회복을 민생경제의 핵심 과제로 삼아야 한다. 대형 개발사업만 바라볼 일이 아니다. 대학가와 전통시장, 원도심 등 상권별 특성을 살린 야시장·거리축제·문화공연·청년마켓 등 다양한 이벤트를 상시적으로 열어 시민의 발길부터 되돌려야 한다. 빈 점포를 청년창업과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만하다.

상권의 기본 환경도 바꿔야 한다. 낡은 도로와 골목을 정비하고 안전한 보행자 통로와 주차 공간을 확보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온라인 판매와 공동마케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등 개별 소상공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분야도 지자체가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반도체와 AI 같은 미래산업 육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시민이 오늘 먹고사는 민생이다. 골목의 불이 꺼지면 지역경제의 활력도 함께 꺼진다. 텅 빈 상가에 다시 불을 밝힐 세밀하고 지속적인 골목상권 대책이 절실하다.

남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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