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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설] 자족기능 추월할까 걱정인 계양신도시 공급 ‘속도전’

오는 12월 수도권 무주택자 747 가구의 입주를 앞둔 계양테크노밸리 A2블록. 정부가 8·13 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주택 공급 속도전’을 예고하면서 3기 신도시 중 입주가 가장 빠른 계양테크노밸리의 교통·기업 인프라 구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설] 자족기능 추월할까 걱정인 계양신도시 공급 ‘속도전’

오는 12월 수도권 무주택자 747 가구의 입주를 앞둔 계양테크노밸리 A2블록. 정부가 8·13 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주택 공급 속도전’을 예고하면서 3기 신도시 중 입주가 가장 빠른 계양테크노밸리의 교통·기업 인프라 구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6.8.2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계양신도시는 3기 신도시 건설의 선도 사업이다. 인천시 계양구 귤현·박촌동 일대에 주거와 첨단산업 기능을 결합한 자족형 복합도시 조성이 목표다. 부동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정부는 올해 말 A2·A3 블록의 첫 입주를 3기 신도시 공급 성과의 상징으로 삼고 싶어 한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지난주 계양신도시 현장을 찾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 신속 공급을 주문한 배경이다.

애초 자족형 복합도시를 지향한 만큼 도시첨단산업단지를 품도록 설계됐다. 신도시 안에 ICT·디지털콘텐츠·UAM·스마트제조 기업 등으로 이뤄진 계양TV가 자리 잡는 그림이다. 신도시가 단순 베드타운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산업 기능을 강화한 구상이었다. 하지만 현재로선 주택만 먼저 들어서고, 첨단산업 기능은 기약 없이 미뤄질 공산이 크다. 애초 목표한 대로의 자족형 도시가 아닌 곳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교통인프라의 부재다. 지난 2021년 확정된 광역교통개선대책은 S-BRT 신설, 도로 확장과 연계도로 조성, 고속도로 IC 설치 등 10개 사업으로 구성됐지만 현재 완료된 것은 단 한 건도 없다. 신도시와 부천을 잇는 경명대로 확장 사업조차 내년 준공 예정이며, 나머지 사업은 모두 2030년 이후로 밀렸다. 3기 신도시 가운데 국가철도망 계획에 광역철도 노선이 반영되지 않은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대장홍대선의 계양역 연장과 막대한 비용 부담도 넘어야 할 산이다.

교통인프라의 구축은 기업 유치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서너 개의 앵커기업들과 투자 협의를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아직 확정된 기업은 없다. 기업이 투자 입지를 판단할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인력 확보와 수도권 접근성을 좌우하는 광역교통망이다. 마곡 지구는 도시철도를 갖춘 뒤 기업을 끌어들였고, 대장과 왕숙 신도시도 철도망 확정을 토대로 대기업 투자 성과를 냈다.

인천시는 현안 해결을 위해 지난해 전담 사업추진단 신설을 예고했으나 무위로 끝났다. 각 부서가 따로 움직여서는 좀처럼 성과를 내기 힘든 게 계양신도시와 계양TV 같은 경우다. 산업입지·교통·철도·투자유치 등 연관 업무를 통합 조정하고, 투자기업들과 상시 협상할 권한을 가진 추진단을 더 미룰 이유가 없다. ‘주택 입주’가 관건인 정부와 달리 인천시로선 ‘자족도시’의 실현 여부가 사업 성패(成敗)의 잣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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