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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설] 일자리 급감에 ‘빈곤청년’ 급증… 이유있는 2030 분노

청년 고용 한파가 코로나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1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5만5000명 줄었다. 코로나 충격이 한창이던 2021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사설] 일자리 급감에 ‘빈곤청년’ 급증… 이유있는 2030 분노

서울 소재 한 대학교의 일자리플러스센터 채용 관련 게시판. 연합뉴스

청년 고용 한파가 코로나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1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5만5000명 줄었다. 코로나 충격이 한창이던 2021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청년 고용률도 43.8%로 1년 새 2.4%포인트 떨어졌다. 더 심각한 문제는 청년 고용 악화와 빈곤 심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내놓은 ‘우리 경제 가계 양극화의 실태와 파급영향’ 보고서를 보면 순자산과 소득이 모두 최하위 1분위인 가구 가운데 20~30대 비중은 2020년 7.9%에서 지난해 15.2%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일도 없고 자산도 없는 이른바 ‘빈곤 청년’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뜻이다.

청년층이 처한 현실은 단순히 취업난을 넘어선다. 과거에는 어렵게라도 취업에 성공하면 소득을 모아 집을 마련하고 자산을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자산 격차가 크게 벌어진 데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까지 겹치면서 청년들의 자산 형성 기회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인공지능(AI) 확산도 청년층에게는 또 다른 부담이다. AI 노출도가 높은 산업에서 청년 고용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일자리는 줄고 집값은 오르면서 자산 형성의 기회까지 갈수록 멀어지고 있으니 청년들의 분노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030세대의 분노는 단순히 취업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상실감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 따라서 청년들에게 인내만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성장동력을 되살려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정부는 단기 일자리 사업이나 현금 지원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기업 투자와 고용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걷어내면서 신산업 육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AI 시대에 맞는 직업 훈련과 재교육 체계도 서둘러 구축해야 할 것이다. 청년이 가난해지는 나라에는 미래도 없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공허한 위로의 말이 아니라, 노력하면 앞날을 열 수 있다는 희망의 사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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