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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설] 신호등이 바뀌고 시대가 바뀐 것에 맞춰서...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어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사설] 신호등이 바뀌고 시대가 바뀐 것에 맞춰서...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어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정부 출범 2년 차라는 전환기적 시점에서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것에 대해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힌 그의 첫 마디는 현재 대한민국이 마주한 안팎의 위기를 정확히 관통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전임 김민석 총리가 다져놓은 기반 위에서 막중한 사명감을 이어받겠다는 다짐과 함께 민생경제 회복과 미래 산업 재편을 향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한 점은 앞으로 열릴 청문회와 그가 이끌 내각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알다시피 지금 우리 경제는 글로벌 복합위기와 내수 침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래서 한 후보자가 취임 일성으로 “당면한 민생경제 비상상황을 타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지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 역량은 무엇보다 민생 안정에 최우선으로 집중돼야 한다. 한 후보자는 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세심히 살피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민생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동시에 미래를 위한 구조적 전환도 늦출 수 없는 과제다. 한 후보자가 강조한 ‘AI(인공지능) 대전환과 혁신 가속화’는 국가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급격한 산업 재편 과정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한 후보자의 말처럼 그 과실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기회와 성장으로 이어지는 ‘포용적 구조 전환’을 이뤄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그가 구체적인 정책 예시로 든 ‘데이터 연결을 통한 서류 줄이기 작업’은 국민의 일상에 손에 잡히는 혁신을 전달하겠다는 실용주의적 태도를 보여준다. 거창한 담론에만 머무는 혁신이 아니라 행정 편의주의를 타파하고 국민의 불편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 아래로부터의 변화가 쌓일 때 비로소 진정한 디지털 대전환이 완성될 수 있다. 정치인 출신이 아닌 비정치인 전문가로서의 정체성 역시 주목할 만하다. 한 후보자는 전임 총리와의 차별성에 대해 “모든 총리가 시대에 맞춰 다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신호등이 바뀌고 시대가 바뀐 것에 맞춰서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명확한 현실 인식을 드러냈다.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총리는 정쟁에 휘둘리는 정치형 총리가 아니라, 복잡한 얽힌 실타래를 풀고 실천적 대안을 만들어내는 문제 해결형 총리다. 국회와의 성실한 소통과 부처 간 긴밀한 협력을 이끌어내겠다는 약속이 공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유연함과 동시에 관료 사회를 장악해 성과를 내는 뚝심을 동시에 발휘해야 한다. 물론 그가 넘어야 할 첫 번째 관문은 인사청문회다. 부동산 문제 등 신상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청문회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을 아낀 만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하고 솔직한 소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낮은 자세로 헌신하겠다는 그의 다짐이 청문회를 거쳐 국정 운영의 값진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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