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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설] 신임 스틸 주한 미국대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 1년6개월 만에 한국계인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가 부임했다. 성 김 대사(2011~2014년 재임) 이후 두번째로 등장한 한국계 대사의 부임이지만, 강경 우파 성향을 가진 새 대사를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심정은 복잡하다.

[사설] 신임 스틸 주한 미국대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주한 미국대사에 부임한 미셸 스틸 대사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해 2터미널 행사장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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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 1년6개월 만에 한국계인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가 부임했다. 성 김 대사(2011~2014년 재임) 이후 두번째로 등장한 한국계 대사의 부임이지만, 강경 우파 성향을 가진 새 대사를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심정은 복잡하다. 정치인 시절처럼 한국의 극우 세력과 빈번히 접촉하면서 한국 정부와 갈등한다면, 주재국 내정에 개입한다는 큰 오해를 살 수 있다. 미국과 미국의 국익을 대표하는 외교 사절로서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하기 바란다.

스틸 대사는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나 “우리(한-미)의 철통같은 동맹이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한 핵심축으로 남아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첫 미국대사로서 한-미 동맹 강화를 자신이 추진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제시한 것이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 역시 이날 “스틸 대사가 양국 관계 강화와 양국 국민 간 우정 증진 등을 위해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북한 출신 부모를 둔 스틸 대사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시민권을 취득했고 2020년부터 두차례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남편 숀 스틸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이다. 한국 사정을 깊이 이해하는 이민 1세대로서 복잡한 한-미 현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할 수 있으니, 동맹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객관적 조건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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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스틸 대사는 그동안 미국 내 한인 보수 세력의 지지를 배경으로 적대적 대북·대중관을 밝혀왔으며, 한국의 극우와도 교류를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는 지난 4월 스틸 대사의 임명 사실이 전해진 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자”라며 “우리 주장과 똑같다”고 말했다. 정치적 성향이 크게 다른 이재명 정부와 소통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현재 한-미 관계는 쿠팡 문제 등 복잡한 현안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미국의 국익을 대변하는 스틸 대사가 우리에게 특별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든 게 객관적 현실이다. 오히려 미국 대사의 직함을 달고 한국 내 극우 인사들과 자주 접촉하게 되면, ‘당신들 뒤에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한-미 동맹을 위해 절대로 있어선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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