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계기로 시작된 경찰의 한국축구협회 수사 과정에서 과거 축구협회가 외국인 심판에게 성 접대까지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한국축구협회의 성 접대 비리를 보도하고 있다. 축구협회가 감독 선임에서부터 회계에 이르기까지 숱한 의혹을 받는 데다 이제 성 접대 의혹마저 제기돼 나라를 망신시키고 있다. 나아가 한국의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명예까지 실추시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15년 전 한국 축구대표팀 경기에 참여한 외국인 심판과 관계자들에게 법인카드를 유용해 8차례나 성 접대한 정황이 담겨 있다고 한다. 성 접대는 서울 강남과 울산 등의 안마시술소에서 이루어졌고 회당 수십만 원에서 최대 100만 원이 넘는 비용이 협회 법인카드로 결제됐다고 한다. 성 접대 사실을 숨기기 위해 결재 서류에 ‘식사 접대’ 등으로 조작했다 한다.
세계 주요 언론들도 일제히 한국 축구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한국 축구계의 비리를 폭로한 AP통신의 보도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카타르 ‘알자지라 등에 인용됐다. 글로벌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전반을 조명하기도 했다. 일본의 언론들은 무려 20여 년 전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을 둘러싼 판정 논란까지 다시 끄집어내고 있다. 한국 축구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17년 조중연 전 축구협회 회장 등 임원 11명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됐다. 그때 협회 임원들이 약 1억1000만 원 상당을 횡령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임원들은 법인카드로 골프장, 유흥주점, 안마시술소 등에서 1501회에 걸쳐 총 2억1600만 원을 결제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축구협회는 퇴임한 임원에도 매월 500만 원의 보수와 200만 원 한도의 법인카드 등도 지원했다고 한다.
축구협회가 복마전이라도 이런 복마전이 없을 정도이다. 국민의 혈세를 이렇게 유흥비 등으로 흥청망청 날린 것이다. 고여 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라는 말처럼 축구협회의 장기 집권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은 축구협회 임직원 카르텔의 비리와 부실 운영 전반을 철저히 수사해 엄벌에 처하고 축구계는 환골탈태한 새로운 축구협회를 출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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