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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업사 새로 쓴 삼성전자 영업익 57조…경제양극화는 경계를

삼성전자가 반도체 ‘깜짝 실적’ 덕분에 올해 1분기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무려 755%나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11억원)을 1개 분기...

[사설] 기업사 새로 쓴 삼성전자 영업익 57조…경제양극화는 경계를

정근영 디자이너

삼성전자가 반도체 ‘깜짝 실적’ 덕분에 올해 1분기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무려 755%나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11억원)을 1개 분기 만에 넘어섰다. 이런 이익 규모는 애플·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상위 5개 기업에 들어갈 정도다.

연간 영업이익은 30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올해 우리나라 본예산(727조9000억원)의 40%를 넘는 규모를 한 기업이 1년 영업으로 벌어들인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사(史)를 새로 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 역량을 갖춘 데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로직 반도체부터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까지 모두 갖춰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 반도체 기업이라는 삼성전자의 강점이 이번 반도체 수퍼 사이클에서 더욱 빛났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고물가·고환율의 ‘3고(高)’에 시달리는 한국 경제가 그나마 버티고 있는 것도 반도체 기업의 선전 덕분이다. 반도체 분야에선 각국의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은 관세 카드와 반도체지원법을 앞세워 반도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투구에 나섰고, 중국도 2030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8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반도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는 길뿐이다. 기업과 정부가 2인3각 경기를 뛰는 마음으로 온 힘을 모아야 한다.

반도체는 잘 나가는데 일반기계·철강·자동차부품·가전 등 나머지 분야와 내수 소비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9.6% 늘었다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회사를 제외하면 전체 영업익은 오히려 3.7% 줄었다. 고환율·고유가로 내수기업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더 커졌을 것이다. 경제의 양극화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취약계층은 정부가 재정을 풀어서라도 지원할 수밖에 없다. 대다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의 현금성 지원을 줄여야 취약층을 두텁게 지원할 수 있다. ‘전쟁 추경’의 적절성을 국회가 꼼꼼하게 따져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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