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라면㈜이 '라면 성지'라는 구미시에 2천억 원을 투자해 수출용 라면 생산공장을 신설할 것이라 한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구미산단의 K-푸드 수출 경쟁력 강화와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 한다. 삼성전자가 피지컬 AI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구미산업단지에 19조 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이 이은 낭보이다. 구미시가 국제 경쟁력을 높여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그제 오뚜기라면㈜과 수출용 라면 생산 시설 구축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오뚜기라면㈜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구미국가산단에 총 2천억 원을 투자해 수출용 라면 생산공장을 신설하고 12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 한다. 이번 투자로 구미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K-라면과 K-푸드 수요에 대응하고 글로벌 식품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때 구미산단은 제조업의 중심지로서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했다. 그러나 제조업 경기의 장기 침체와 단지 노후 등으로 구미산단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1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BSI)' 조사에 따르면 BSI가 고작 76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분기의 89보다도 13포인트 떨어졌고 8분기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그만큼 구미 지역 경기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구미산단이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그동안 구미시는 행정 간소화를 비롯해 신산업 인프라 확충, '구미형 일자리' 등에 노력했고 구미시와 경북도, 지역 출신 정치인들도 합심 노력해 선제적 전략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래서 지난 2019년에는 민주당 정권 아래에서도 LG화학의 구미 투자를 유치했고 국가산업단지 5단지 조성을 성사시켰다. 지금도 치밀한 전략만 있으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구미시가 발표한 공장 부지 '평당 1000원' 제의도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치밀한 전략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대만의 TSMC나 UMC, 중국의 SMIC 등의 해외 반도체 기업을 겨냥할 수도 있다. 미국의 마이크론도 조건이 좋은 일본에 약 14조2000억 원을 투자한다. 구미가 경쟁력만 높이면 외국 반도체 기업 유치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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