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연합뉴스
청와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부지로 광주 군공항 부지를 선정했다. 전남광주특별시의 미래를 바꿀 역사적 결정이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여러 후보지 가운데 군공항 부지를 가장 적합한 입지로 제시했고,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는 정부와 기업의 이번 부지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 이제부터는 실행 속도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이번 사업은 국가 재정으로 공장을 짓는 게 아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민간 기업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입지 선정 역시 기업의 투자 논리와 경영 판단이 최우선 기준이 됐을 것이다. 정치적 이해관계나 지역 간 경쟁이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최적의 생산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성공의 출발점이다.
군공항 부지는 여러 측면에서 합리성을 갖췄다. 약 250만 평의 대규모 부지를 한 번에 확보할 수 있고, 공항 특성상 이미 평탄화가 이뤄져 공사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광주 도심과 KTX, 고속도로 접근성이 뛰어나 연구인력 확보와 정주 여건이 우수하며 항만과 공항을 연계한 물류 경쟁력도 갖췄다.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시간은 곧 경쟁력이다. 기업들이 군공항 부지를 선택한 이유도 결국 속도와 효율성에 있다.
이제부터 가장 중요한 과제는 사업 추진 속도다. 정부는 후보지 지정과 인허가, 기반시설 구축을 최대한 앞당기고, 지방정부도 용수·전력·도로 등 지원 체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일본 구마모토현이 TSMC 공장 유치를 위해 행정절차를 과감히 단축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원팀으로 움직인 결과 세계적인 반도체 거점으로 도약한 사례는 우리가 반드시 벤치마킹해야 할 모델이다.
이번 부지 확정은 군공항 이전 논의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반도체 클러스터와 군공항 이전은 더 이상 별개의 과제가 아니다. 정부와 통합특별시는 이전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군공항 이전이 동시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속도가 곧 경쟁력이며, 지금이 광주의 미래를 결정할 골든타임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