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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설] 과학적 근거 부족한 조기 사교육 효과

젊은 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열의로 영유아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다. 0세 때 이미 사교육을 시작한 비율이 대폭 늘어나고 있으며, 차츰 증가해 5세 때가 되면 84.2%가 사교육을 받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사설] 과학적 근거 부족한 조기 사교육 효과

젊은 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열의로 영유아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다. 0세 때 이미 사교육을 시작한 비율이 대폭 늘어나고 있으며, 차츰 증가해 5세 때가 되면 84.2%가 사교육을 받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특히 영어유치원이나 영어학원 입학을 위한 4세 고시, 7세 고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정도다. 지난 3월 ‘4세·7세 고시 금지법’이 통과되면서 영유아 대상의 학원 입학시험이 법으로 금지됐지만 여전히 변형된 레벨 테스트가 실시되는 곳도 있다. 세계적으로 유아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학원 입학시험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과도한 교육열이 빚어낸 기현상인 것은 분명하다.

아이가 어릴수록 일찍 영어를 시작해야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할 수 있을 것이란 부모들의 믿음이 가져온 세태다. 우리말도 제대로 잘 못하는 아이들에게 영어교육을 강요하는 것은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일이다. 이중 언어의 혼란 속에 오히려 우리말까지 서툰 아이들이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물론 그중에는 영어교육의 긍정적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아이의 성장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조기 사교육은 그리 좋은 결과로만 이어지지 않는다.

최근 영유아 사교육과 관련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한 과학적·학술적 분석이 나왔다. 교육부와 육아정책연구소가 개최한 ‘영유아 사교육’을 주제로 한 포럼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유아교육 분야 전문가들은 뇌 발달, 인지과학, 정서·행동, 조기 선행학습이 영유아의 발달과 배움에 미치는 영향과 한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각종 설문조사, 아동검사 등의 데이터 분석 결과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이 초등 1학년 시점의 언어 발달과 문제해결력, 집행 기능에서 유의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학습 사교육 경험이 많은 아이일수록 자존감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결국 의존적이고 타율적인 조기 사교육은 초기 학업 수행에는 일부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지만 자아존중감과 삶의 만족도 등 사회정서 영역에서는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과도한 조기 사교육이 영유아기 필수 발달 과제인 놀이와 탐색, 부모와의 상호작용 시간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경향이 더 높다. 영유아기 사교육은 대체로 부모들의 조바심과 비교 심리, 경쟁심에서 발생하고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도 문제다. 그에 비해 효과는 미미하다는 점에서 영유아기 사교육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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