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정책을 설계하는 국가 핵심 연구 기관 중 하나가 바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입니다.
AI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해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할 곳인데요.
연구 인원의 절반 이상이 근무 시간에 무단으로 외부 강의나 자문을 다녔다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가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산업 정책을 설계하는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입니다.
이 연구소의 한 수석 연구원은 지난 3년 동안 모두 24차례에 걸쳐 근무 시간에 외부 강의와 자문을 다녔습니다.
또 다른 연구원은 강연료 100만 원을 30만 원만 받았다며 축소하기도 했습니다.
상급 기관 감사에서 연구부서 직원 34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0명이 비슷한 사례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최근 3년간 외부 강의와 대외 활동으로 받은 기타 소득은 7억 원이 넘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연구원의 근태 관리는 허술했습니다.
한 직원은 외부 강의와 재택근무, 출장 등을 제외하고 나니 실제 사무실 근무일이 32%에 그쳤고, 연구소장조차 관용차 운행에 남아있는 외부 일정 20여 건에 대해 단 한 건도 출장 결재를 받지 않았습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관계자 :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기관의 책임 또한 크다고 생각합니다. 규정 위반자들에 대해서는 징계하고, 경고·주의 등 엄정하게 처분을 했고요."]
연구 기능이 잘 수행됐는지도 의문입니다.
3년 새 연구과제 예산은 36% 넘게 줄었지만, 외부 용역 의존도는 2023년 47%에서 지난해 61.1%로 높아졌습니다.
결과물을 봤더니, 내부 연구원의 독자 작성 비율은 15%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주희/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더불어민주당 :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인 만큼 그 책임성이 높아야 되는데 복무규정을 준수하는 비율이 매우 낮아지고..."]
국가 미래 전략을 설계해야 할 핵심 연구 기관이 내부 기강 해이 속에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촬영기자:최원석/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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