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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립유치원 교사 73% "독감 걸려도 출근 강행"

앞서 전교조가 공개한 부천 교사의 사망 전 카카오톡 메시지와 유족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 역시 비슷한 이유로 병가를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유치원 교사의 92.9%는 '사망한 부천 교사와...

사립유치원 교사 73% "독감 걸려도 출근 강행"

최근 부천의 20대 사립 유치원 교사가 40도의 고열 독감에 걸리고도 병가를 못내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전국 사립 유치원 교사의 10명 중 7명 이상은 독감에 걸려도 출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사 66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3547명) 중 64.5%가 독감이 걸린 상태로 출근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사립유치원 교사의 경우 이 비율이 73.6%나 됐다. 초등학교(49.3%), 특수학교(48.6%), 중학교(47.0%), 고등학교(46.0%)에 견줘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독감에 걸려도 출근한 이유에 대해 유치원 교사들은 ‘대체인력을 구할 수 없어서’(68.6%)라고 가장 많이 답했고, ‘관리자들의 압박과 눈치 때문에’라고 답한 이들도 59.6%에 달했다. 반면 초·중·고·특수학교 교사들은 병가를 쓰지 못한 이유로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을 가장 많이 꼽았다.

유치원 교사에게 사정이 생겨 출근하지 못할 때 대체 인력 등 체계가 마련돼 있다는 응답한 사람은 16.4%에 불과했다. 앞서 전교조가 공개한 부천 교사의 사망 전 카카오톡 메시지와 유족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 역시 비슷한 이유로 병가를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유치원 교사의 92.9%는 ‘사망한 부천 교사와 나의 처지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 결과는 부천 사립유치원 교사 사망 사건이 결코 특수한 개인 사례가 아님을 보여준다”며 “유아 교육 현장의 노동 환경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효성 있는 대체 인력 지원 체계 및 유아교육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려면 정원 산출 기준 전환을 ‘학생 수’에서 ‘학급 수’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육 현장이 더 이상 경제적 논리에 밀려 건강권이 위협받는 장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교육 현장의 조직 문화 혁신과 감염병 시 병가 사용권을 의무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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