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항서 홀로 지내다 상처… 폐사 우려 긴급 구조
치료 뒤 바다로…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살린 생명
남방큰돌고래 포획작전 현장. 해양수산부 제공
지난해부터 강원 강릉항을 홀로 떠돌던 남방큰돌고래 ‘안목이’가 마침내 구조됐다. 깊게 찢어진 상처를 입은 채 사람 곁을 맴돌던 안목이는 이제 전문 치료를 받은 뒤 다시 바다로 돌아갈 준비를 시작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5일 강릉항에서 부상을 입은 남방큰돌고래 안목이를 구조해 해양동물 전문 구조·치료기관으로 이송했으며 현재 안정적인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안목이는 지난해부터 강릉항 일대에서 홀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허리 부위에서 지름 약 20㎝ 크기의 피부가 찢어진 상처가 발견됐고, 선박 스크루에 몸을 비비는 행동을 반복하는 등 사람에 대한 경계심도 크게 낮아진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둘 경우 폐사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고, 해수부가 긴급 구조를 결정했다.
돌고래 ‘안목이’를 인양한 후 현장조치하고 있다.
구조에는 해수부를 비롯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강릉시, 해경, 의용소방대, 전국 아쿠아리움과 고래 전문기관 등 수십 명의 관계자들이 힘을 보탰다. 구조팀은 안목이를 강릉항 내 통제구역으로 유도한 뒤 특수 운송장비를 이용해 전용 치료수조까지 안전하게 옮겼다.
안목이는 강릉의 옛 지명인 ‘안목항’ 일대에서 오래 머물며 시민들에게 이름까지 붙여진 돌고래다. 홀로 항구를 오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는 익숙한 존재였지만, 사람과 지나치게 가까워진 생활은 오히려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 됐다.
현재 안목이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정밀 진단과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해수부는 건강을 회복하면 국내외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서정호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이번 구조는 관계기관과 전문가뿐 아니라 시민단체와 강릉 시민들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중한 해양동물의 생존 가능성을 높인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안목이가 건강을 회복해 다시 바다를 마음껏 헤엄칠 수 있도록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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