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을 대표하는 빵집 성심당이 지난해 2천억 원 넘는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성심당뿐만 아니라 최근 전국 지역 빵집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데요,
프랜차이즈 전성시대에도 지역 빵집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대전 성심당 본점입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에도 길게 줄을 선 인파의 행렬, 대전에선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서동조/인천시 연수구 : "아무래도 빵도 맛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보니까, 대전 오면 항상 들르는 빵집입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성심당 매출은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0년 488억 원에서 2023년 처음으로 연매출 천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는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단일 빵집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2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영업이익도 643억 원에 달해, 대형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를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맛과 가성비를 바탕으로 과일 시루 등 화제성 있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인 점을 성심당의 성공 요인으로 꼽습니다.
여기에 직접 찾아가 경험하고 이를 SNS를 통해 공유하는 소비 문화가 더해지면서 이른바 '성심당 열풍'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나한비·오서현/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 "줄 서는 게 조금 덥고 힘들긴 하지만, 그런데 또 SNS에 올리는 재미도 있고, 친구들한테 '좋아요'도 받고. 그렇게 소통하면서 그래서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특히 고물가 시대에도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며 당일 생산·당일 판매 원칙 등 차별화된 운영 방식도 소비자들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성심당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천안의 대표 빵집 뚜쥬루과자점이나 전북 군산의 이성당 역시 지난해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역 빵집의 경쟁력을 증명했습니다.
[이은희/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프랜차이즈 빵집들과 달리 장인 정신이 오랜 세월 녹아들었기 때문에 맛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것들이 SNS를 통해 널리 파급됐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지역 빵집의 성장은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성심당 본점이 있는 대전 중구 방문객이 4천9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관광 소비도 함께 증가하며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하나의 빵집이 도시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 시대.
이제는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경험과 이야기가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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