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연합뉴스
부채비율이 400%를 웃도는 한국전력공사가 최근 5년간 임직원 성과급으로 8000억원 넘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5년 연속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된 상태지만, 정부는 내년 현금출자와 전기요금 할인 지원 등을 통해 총 85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한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한전 임직원에게 지급된 성과급은 총 8032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지급액은 2022년 1314억원에서 2023년 632억원으로 줄었다가 2024년 1670억원, 지난해 2683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올해는 이달 23일까지 1730억원이 지급됐으며 남은 성과급은 오는 12월 지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1195만원이었다.
성과급 증가에는 정부 경영평가 등급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한전은 2021년과 2022년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뒤 2023년 B등급으로 올라섰고, 2024년과 지난해에는 2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재무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전의 부채비율은 2022년 494%, 2023년 644%, 2024년 619%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444%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 규모는 118조원이다.
한전은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서 2022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한전 관련 재정 8500억원을 반영했다. 한전의 재무 부담을 덜기 위해 5000억원을 현금 출자하고, 그동안 한전이 부담해 온 취약계층과 학교 등의 전기요금 복지·특례 할인 비용 3500억원도 정부 재정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해당 예산을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메가프로젝트의 전력 공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력 분야 예산에 포함했다. 내년 메가프로젝트 전력 분야 예산은 총 1조5489억원으로, 한전 출자와 전기요금 지원 예산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김 의원은 “한국전력은 대표적인 부실 공공기관이다. 한전의 재무상황에 불리한 평가 지표 여러 개가 평가에서 빠진 것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가 기간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려는 정부가 한국전력공사에 대해 봐주기식 평가가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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