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성 전 육군 제1군단장이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병력 줄었지만, 안전점검 과업 늘어 조치”
최전방 소초(GP)와 일반전초(GOP) 경계작전에서 ‘실탄 미삽탄’ 지침을 내려 ‘빈총경계’ 논란을 빚은 한기성 전 육군 1군단장(중장)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비태세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군단장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대상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처럼 밝혔다. 한 전 군단장은 빈총경계 논란이 나온 지난 8월부로 직무배제 된 상태다.
한 전 군단장은 “저희 사안으로 국민들께 우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빈총’이란 용어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탄이 들어있는 탄통은 화기(공용화기)에 결합해 있지만, 첫발이 송탄부에서 걸리지 않게 내려놓는 차이였다”고 말했다.
탄통 자체는 K6·K4 중기관총에 결합했지만, 실제 탄은 중기관총에 체결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실제 사격을 하려면 중기관총 덮개를 열고, 첫 탄을 중기관총에 체결한 뒤, 덮개를 다시 닫고 장전손잡이를 앞뒤로 당겨 장전해야 비로소 사격이 가능하다.
한 전 군단장은 최전방 경계작전은 삽탄이 원칙이지만, 최전방 경계부대의 인력부족 등 작전 여건 보장을 위해 이같이 지침을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GP 병력이 많이 줄었는데, KR6, KR4 등 원격운용체계가 들어오면서 화기가 늘어 장비 안전검사 소요가 커졌다”며 “작전 여건을 위해 송탄부에 있는 실탄 한 발을 내린다고 해서 대비태세에는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 전 군단장은 참모들과 토의, 예하부대 의견 수렴을 거쳐 이같이 조치했으나, 상급부대인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에는 따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전 군단장이 빈총경계로 최전방 근무 장병들의 생명을 위험하게 했으면서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임종득 의원은 “1초에 K6 중기관총이 10발 발사되는데, 삽탈하는 데 1초만 걸리더라도 부하들의 생명이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라며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 군 기강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일종 의원도 “적이 GP에 접근하면 신속·정확하게 즉각 응사해야 하는데, 삽탄이 안 되는데 그것이 가능하느냐”며 “한 장군이 주장하는 변명은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영승 합참의장은 1군단 빈총경계 논란에 대해 “문제가 있었고, 그 문제에 대해 수정 지시를 했다”며 “현재 전 부대는 삽탄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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