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레이니어’ 내부 (사진=AWS)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4사가 AI 패권 경쟁을 위해 지난 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은 올해에만 약 7000억달러(약 104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AI 인프라 구축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29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1~3월 아마존과 구글, MS, 메타 4개 기업의 자본 지출(CAPEX)은 총 1306억5000만달러(약 194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수치로, 핵무기 개발 '맨해튼 프로젝트' 비용의 세 배를 넘는 규모다. 투자 대부분은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운영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구축에 집중됐다.
이 같은 AI 투자 전쟁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4개 기업은 지난 분기 총 4310억달러(약 640조원)의 매출과 1510억달러(약 224조원)의 이익을 기록하며 막대한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발표를 통해 드러난 기업별 전략도 뚜렷하다. 아마존은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1분기 430억달러(약 64조원)를 투자했으며 연간 약 2000억달러(약 297조원) 지출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인 AWS 매출은 28% 증가한 376억달러(약 56조원)로, AI 수요 확대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특히 오픈AI, 앤트로픽 AI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인프라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실적 발표 직후 아마존 주가는 약 5% 하락하며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MS도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 319억달러(약 47조원)를 지출했고, 연간 약 1900억달러(약 282조원) 투자를 예고했다.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는 약 40% 성장했으며, AI 서비스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용량 부족이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지목된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AI 성능이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라며, 선제적 인프라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성장 속도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약 2% 하락했다.
구글은 AI를 검색과 클라우드 전반에 결합, 빠른 성과를 내고 있다. 1분기 투자액은 360억달러(약 54조원)로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으며, 연간 투자 규모도 최대 1900억달러(약 282조원)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63% 급증한 200억달러(약 30조원)를 기록했고, 검색 사업도 AI 도입 효과로 19% 성장했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수요를 따라갈 만큼 인프라를 충분히 구축하지 못했다”라고 밝히며 AI 수요 폭증을 강조했다. 실적 발표 이후 구글 주가는 6~7% 상승했다.
하이퍼스케일러가 아닌 메타는 클라우드 판매보다는 자체 서비스 강화를 위해 AI에 투자하고 있으며, 1분기에만 198억달러(약 29조원)를 집행했다. 연간 투자 전망도 최대 1450억달러(약 216조원)로 상향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서 AI를 활용해 사용자 참여와 광고 효율을 높인 결과, 매출은 33% 증가한 563억달러(약 84조원)를 기록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AI를 “일생일대의 기회”로 규정하고 투자를 정당화했다. 시장에서는 투자 부담을 우려하며 주가가 6% 이상 하락했다.
이들 빅테크 기업은 동시에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AI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수백억달러 규모의 투자와 수년간 수천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사용 계약을 체결하며 상호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일부 클라우드 계약에서 특정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 사례도 나타났다.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칩 확보 경쟁으로 현금흐름이 줄어드는 가운데, 수익화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AI 코딩 도구 등 실제 매출을 창출하는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의 불안은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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