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RK현대산업개발 CI. /사진=IPARK현대산업개발
HDC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주력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사명을 'IPARK(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로 변경하고, 정경구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전환한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인지도를 가진 주택 브랜드 '아이파크'를 사명 전면에 내세워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고,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IPARK현대산업개발(옛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포함한 5개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2018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8년 만이며, 그룹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브랜드 중심의 사업 구조 강화'다. 그룹은 2001년 출시 이후 명품 아파트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아이파크' 브랜드를 전면에 내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라이프(생활) 부문 9개 계열사인 △IPARK현대산업개발 △IPARK아이앤콘스 △IPARK몰 △IPARK신라면세점 △IPARK영창 △IPARK스포츠 △IPARK리조트 △호텔IPARK △IPARK마리나 등은 기존 'HDC' 대신 'IPARK'를 사명에 사용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HDC라는 지주사 명칭보다 소비자들에게 훨씬 친숙한 아이파크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주택 및 도시개발 역량을 시장에 재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그동안 최고안전책임자(CSO)로서 안전 경영을 총괄해온 조태제 대표이사가 이날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이로써 IPARK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3월부터 이어온 정경구·조태제 공동 대표 체제에서 정경구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정 대표는 그동안 최고경영책임자(CEO)로서 재무와 전략 등 경영 전반을 이끌어왔다. 이번 단독 체제 전환을 통해 정 대표는 브랜드 통합 작업과 미래 먹거리 발굴, 수익성 개선 등 그룹의 굵직한 현안을 더욱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는 평가다.
다만 조 대표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안전 관리 책임 문제는 향후 별도의 조직 정비를 통해 보완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안전 경영 기조는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계열사가 사명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사업 성격이 다른 인공지능(AI) 및 에너지 부문은 기존 'HDC' 명칭을 유지하며 정체성을 차별화했다. HDC랩스, HDC자산운용 등 금융·IT 부문과 통영에코파워, HDC현대EP, HDC현대PCE 등 에너지·물류 부문 계열사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는 주력인 주택·건설 사업은 '아이파크'라는 강력한 B2C 브랜드로 통합하되, 기술력과 전문성이 강조되는 B2B 및 에너지 사업은 기존의 지주사 브랜드 체계 내에서 전문성을 축적해 나가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아이파크 브랜드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며 "이번 사명 변경은 단순히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난 50년의 역사를 발판 삼아 향후 50년을 주도할 도시 개발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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