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정 리벨리온 사업총괄 '소버린 AI 시대의 새로운 데이터 센터' 주제 발표
"리벨리온, AI 추론 전용 NPU 통해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 확인"
김광정 리벨리온 사업총괄이 스마트비즈 창간 8주년 '비전포럼 2026'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스마트비즈
| 스마트비즈 = 양대규 기자 | 인공지능(AI) 경쟁의 중심이 알고리즘과 반도체 성능을 넘어 ‘에너지 확보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AI 서비스 확산과 데이터센터 폭증 속에서 전력 효율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는 진단이다.
김광정 리벨리온 사업총괄은 1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스마트비즈 '비전포럼 2026'에서 '소버린 AI 시대의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이제 AI 경쟁은 얼마나 빠른 모델을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적은 전력으로 AI 서비스를 운영하느냐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괄은 글로벌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전략 변화를 사례로 들며 AI 인프라 패러다임 전환을 설명했다. 모바일 기기용 저전력 CPU 설계로 성장한 ARM이 최근 직접 CPU 생산에 뛰어든 배경 역시 AI 데이터센터 시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AI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현재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 중 AI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 수준이지만, 2030년에는 전체 전력의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학습보다 실제 서비스 제공 단계인 ‘추론(Inference)’ 영역의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에이전트 AI 시대가 오면 학습보다 추론 서비스가 훨씬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게 된다"며 "AI 산업의 본질이 곧 에너지 산업이 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괄은 특히 국가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버린 AI(Sovereign AI)'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소버린 AI는 단순한 기술 자립을 넘어 ▲데이터 주권 ▲자국 AI 모델 ▲독자적 인프라 역량이라는 세 요소가 동시에 갖춰져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하드웨어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AI 가속기를 자체 개발하는 국가는 미국·중국·한국 정도에 불과하며, 글로벌 공급망과 수출 규제 환경을 고려하면 국산 AI 반도체 확보가 전략적 자산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외산 GPU 의존도가 높으면 공급망 문제나 정책 변수에 따라 국가 AI 산업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AI 반도체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국가 인프라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광정 리벨리온 사업총괄이 스마트비즈 창간 8주년 '비전포럼 2026'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양대규 기자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구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소비 전력의 3분의 2 이상이 GPU 운영에 사용된다. 전력 사용 증가로 냉각을 위한 물 소비까지 급증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에너지·환경 부담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에 리벨리온은 AI 추론 전용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통해 에너지 효율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범용 연산을 수행하는 GPU와 달리, 추론 서비스에 최적화된 구조를 적용해 동일 작업에서 전력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총괄은 실제 실증 사례를 소개하며 "동일한 AI 추론 작업에서 NPU는 GPU 대비 평균 40% 이상 전력 효율 개선 효과가 나타났고, 특정 환경에서는 최대 수 배의 절감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모델·서비스 경쟁을 넘어 에너지 효율 중심의 데이터센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습용 GPU와 추론용 NPU를 혼합한 구조가 미래 AI 인프라의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설명이다.
김 총괄은 "AI 모델, 서비스, 인프라 모두 중요하지만 제한된 에너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며 "에너지 전략 없이 소버린 AI도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는 더 이상 서버 규모나 연산 성능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전력 효율과 에너지 운영 능력이 곧 AI 주권을 결정하는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센터는 이제 IT 시설이 아닌 국가 에너지 전략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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