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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비전 동서남북] 인천의 미래는 세계 청년을 품는 데 있다

대한민국은 저출생과 인구 감소, 청년 유출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청년을 붙잡기 위해 경쟁하지만, 이제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지역 청년만 지키는 정책을 넘어 세계의 청년이 찾아와 배우고, 일하고, 정착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경쟁력이다.

[비전 동서남북] 인천의 미래는 세계 청년을 품는 데 있다

홍진배 인천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

대한민국은 저출생과 인구 감소, 청년 유출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청년을 붙잡기 위해 경쟁하지만, 이제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지역 청년만 지키는 정책을 넘어 세계의 청년이 찾아와 배우고, 일하고, 정착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경쟁력이다. 그 가능성을 가장 먼저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도시가 바로 인천이다.

인천은 세계와 연결된 도시다. 국제공항과 항만, 경제자유구역, 바이오와 첨단산업, 그리고 재외동포청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여러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과 재외동포 청년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이 졸업과 동시에 인천을 떠난다면 지역은 글로벌 인재를 잃고, 기업은 인력난을 반복하게 된다. 이제는 '유학은 인천에서, 취업은 다른 지역에서'라는 구조를 '배움도, 일도, 삶도 인천에서'로 바꾸는 전략이 필요하다.

외국인 유학생은 더 이상 교육정책의 대상이 아니다. 이들은 지역 산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인재이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세계 주요 도시들은 유학생을 혁신과 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천도 유학생을 단기 체류자가 아닌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바라보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학의 역할부터 달라져야 한다. 대학은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 산업과 세계 청년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기업 맞춤형 교육과 현장실습, 산학협력,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해 졸업 후 지역기업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바이오, 반도체, 항공·물류, 디지털 산업 등 인천의 전략산업과 연계한 교육은 대학과 지역경제를 함께 성장시키는 기반이 될 것이다.

지역기업의 인식 변화도 중요하다. 외국인 유학생은 단순한 인력 보충이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자원이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는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기업은 청년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은 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인천시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정주는 일자리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주거, 비자, 생활행정, 문화, 창업 지원이 함께 갖춰질 때 비로소 지역은 삶의 터전이 된다. 외국인 유학생과 재외동포 청년이 졸업 이후에도 인천에 머물 수 있도록 대학과 기업, 행정을 연결하는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자리한 것은 다른 도시가 갖지 못한 강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재외동포 청년과 외국인 유학생이 배우고 일하며 창업하는 글로벌 인재 허브를 조성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과 경제자유구역, 글로벌 기업, 대학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한다면 인천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청년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도시의 경쟁력은 건물의 높이나 산업단지의 규모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인재가 모여 오래 머무는가에 달려 있다. 대학은 인재를 키우고, 기업은 일자리를 만들며, 인천시는 정주를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유학생이 졸업장을 들고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취업하고, 창업하며, 시민으로 살아가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인천의 미래 경쟁력은 글로벌 인재를 품는 데 있다. 사람을 스쳐 지나가는 관문도시를 넘어 세계 청년이 꿈을 실현하는 정주도시로 나아갈 때, 인천은 저출생과 지역소멸 시대를 극복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

/홍진배 인천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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