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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비움의 미학’으로 삶과 사랑의 본질 노래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려도(지은이 정성려, 펴낸 곳 신아출판사)'는 작가의 첫 시집으로, 삶의 깊은 성찰과 사랑의 가치를 담은 시 세계를 볼 수 있다.

‘비움의 미학’으로 삶과 사랑의 본질 노래

‘비움의 미학’으로 삶과 사랑의 본질 노래

정성려, ‘비에 젓고 바람에 흔들려도'

이종근

2026년 07월 02일 12:33

승인

2026년 07월 02일 23:42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려도(지은이 정성려, 펴낸 곳 신아출판사)'는 작가의 첫 시집으로, 삶의 깊은 성찰과 사랑의 가치를 담은 시 세계를 볼 수 있다.

이번 시집은 가족애와 자연, 나눔과 봉사, 삶과 죽음의 순환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으며, 전반에 흐르는 핵심 정신은 ‘비움의 미학’이다.

가족과 사랑, 희생과 나눔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낸 인간 본연의 따뜻함을 일깨우는 작품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인은 채움과 비움, 존재와 무(無), 사랑과 희생의 의미를 일상의 언어와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섬세하게 형상화했다.

'(전략) 젖는다는 건/ 어딘가에 스며든다는 뜻/ 흔들리는 건/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라는 걸/ 늦게서야 알았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버티기보다/ 조금씩 흐르고 조금씩 기울어지며/ 나는 오늘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려도’ 부분)'

이 시구는 고통과 흔들림을 주체적인 삶의 과정으로 재해석하여 독자에게 위로와 유연한 삶의 태도를 제안하는 작품이다. 딱딱하게 버티기보다 흐르고 기울어지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화자의 성찰을 통해, 진정한 강인함이란 유연함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수록작 「가시고기」는 자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아버지의 사랑을, 「곶감」과 「그리운 어머니」는 어머니의 헌신과 그리움을 담아내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또한 「가을 향기」, 「노을에 빠지다」, 「마음 비우기」 등에서는 자연의 순환 속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와 성찰을 노래한다.

시인은 맏딸과 맏며느리로서 살아온 경험, 가족을 위한 책임과 헌신, 이웃과 사회를 향한 따뜻한 나눔의 정신을 시에 녹여내며 한국적 정서와 인간애를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수필가로도 활동해 온 정성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산문적 깊이와 서정적 감성을 조화롭게 결합,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작품들은 화려한 수사보다 삶에서 길어 올린 진실한 언어로 채워져 있으며, 현대인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비우는 성찰의 시간을 선사한다.

시인은 “비움은 사라짐이 아니라 더 큰 사랑과 삶을 품기 위한 과정”이라며 “독자들이 시를 통해 자신의 삶을 위로하고 희망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했다.

작가는 완주 소양 출신으로, 2011년《대한문학》 수필부문으로 , 2025년 계간 《표현》 시 부문으로 각각 등단했다.

캘리그라피 초대작가로, 전국편지쓰기대회 은상.,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에 당선됐으며, 행촌수필 문학상(2019), 완산벌 문학상(2022), 올해의 수필인(2022), 전북수필문학상(2023) 등을 받았다.수필집『엄마는 거짓말쟁이』, 『커피와 숭늉』, 『가을여자』, 시집『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려도』 등을 펴냈다.

행촌수필문학회, 영호남수필문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으며 한국편지가족 전북지회 회장으로, 전북문협, 전북수필, 전주문협, 완주문협, 표현문학회, 신아문예대학작가회, 전북여류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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