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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블룸버그 "한국, 세계증시 신데렐라에서 골칫거리로..."

올해 초 인공지능(AI) 특수로 세계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신데렐라’로 불렸던 한국 코스피가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블룸버그 "한국, 세계증시 신데렐라에서 골칫거리로..."

- AI 랠리에서 전쟁 충격으로, 코스피, 세계증시 ‘최대 낙폭’

(블룸버그 갈무리)

올해 초 인공지능(AI) 특수로 세계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신데렐라’로 불렸던 한국 코스피가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전쟁 이후 코스피의 하락률은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추산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겹치면서 시가총액이 4930억 달러 증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 “한때 뜨거웠던 한국 증시에 대한 베팅이 잘못된 선택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전쟁 이후 미국 S&P500은 7.78%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코스피는 18.71% 급락해 세계에서 가장 부진한 증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아시아 증시에서도 한국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일본 닛케이는 1.92%, 호주 ASX는 0.55% 하락하는 데 비해 코스피는 2.49% 급락했다. 장중 한때 4% 이상 떨어지며 5100선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 1525원을 돌파하며 금융시장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한국 증시가 특히 취약한 이유로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0% 이상이라는 점이 꼽힌다. 국제유가 급등이 곧바로 국내 경제에 충격을 주는 구조다. 여기에 AI 투자 열풍 속에서 반도체 수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두 기업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해 지수 하락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자금 유출은 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도세에 의해 촉진됐다. 두 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은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리드 캐피털 파트너스의 제럴드 간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앞으로 한두 달 더 지속된다면, 적어도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한국 증시를 다시 살펴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AI 특수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한국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유 의존 구조라는 약점을 드러내며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시장은 전쟁 장기화 여부와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향후 코스피의 반등 가능성을 가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코노미퀸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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