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의 기업공개(IPO)에 최대 100억달러, 우리 돈 약 15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최종 확정된 투자는 아니지만, 실제 집행될 경우 스페이스X IPO는 글로벌 자본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초대형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SpaceX) 로켓 발사 모습. / SpaceX)
1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IPO에서 50억~1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을 인용해 블랙록이 스페이스X IPO의 핵심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약 750억달러 규모의 공모를 추진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약 1조7500억달러로 평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실화될 경우 전 세계 증시 역사상 최대급 IPO 중 하나가 된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이르면 다음 달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스페이스X가 6월 12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나스닥을 거래시장으로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로이터는 디인포메이션 보도를 독자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고, 블랙록은 논평을 거부했으며 스페이스X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블랙록이 최대 100억달러를 투자할 경우 이는 전체 공모 규모의 13%를 넘는 수준이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블랙록은 전 세계 기관투자자 자금 흐름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자산운용사다.
이 회사가 초대형 앵커 투자자로 참여하면 스페이스X IPO의 흥행 가능성은 물론, 공모가 산정과 기관투자자 수요 형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블랙록의 투자 재원은 5360억달러 규모의 액티브 운용 펀드에서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스페이스X는 상장 전부터 주식 분할 움직임을 보이며 IPO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는 블룸버그를 인용해 스페이스X 주주들이 5대 1 주식분할을 승인했으며, 이에 따라 주당 공정가치가 526.59달러에서 105.32달러로 조정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주식분할은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고 상장 이후 유통 가능성을 확대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된다.
스페이스X가 시장의 관심을 끄는 배경에는 재사용 로켓과 스타링크(Starlink)라는 두 축이 있다. 스페이스X는 팰컨(Falcon) 로켓과 스타십(Starship) 개발을 통해 민간 우주 발사 시장의 비용 구조를 바꾼 기업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글로벌 통신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되면서 회사의 성장 기대감이 커졌다. 우주 발사 기업을 넘어 위성통신, 국방, 데이터 인프라, 인공지능(AI) 컴퓨팅까지 연결되는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이번 IPO가 성공할 경우 파급력은 스페이스X 한 회사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우주항공, 위성통신, AI 인프라, 방산 기술 기업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산정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링크 생태계와 연계된 통신 장비, 반도체, 위성 부품, 지상국 인프라 기업뿐 아니라 우주항공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와 글로벌 혁신기업 투자 상품에도 투자자 관심이 쏠릴 수 있다.
국내에서도 간접 수혜 가능성이 거론된다. 첨부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등은 글로벌 혁신기업 투자와 우주항공·AI 테마 ETF 등을 통해 스페이스X 및 스타링크 생태계에 대한 직·간접 노출도를 확보해온 후보로 언급된다. 스페이스X 상장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우주산업 투자 심리를 자극할 경우 국내 증권사와 운용사들의 관련 상품 마케팅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우선 1조7500억달러라는 기업가치가 실제 실적과 현금흐름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의 성장성과 발사 서비스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지만, 위성망 유지·교체 비용과 우주개발 투자 부담도 크다. 초대형 IPO일수록 공모가가 높게 책정될 경우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블랙록의 투자 역시 아직 검토 단계다. 보도대로 투자가 이뤄진다면 스페이스X IPO는 글로벌 기관자금이 우주산업을 차세대 핵심 인프라로 인정하는 상징적 사건이 된다. 반대로 투자 규모가 줄거나 상장 일정이 늦춰질 경우, 시장 기대가 빠르게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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