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해상 봉쇄 수개월 더"
10년물 국채 수익률 4.42% 한 달 최고
뉴욕증권거래소./사진=연합뉴스
| 스마트비즈 = 김혜인 기자 | 유가 급등과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기조가 겹치면서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같은 날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의 헤지펀드 퍼싱스퀘어가 뉴욕증시에 상장 첫날 18% 이상 급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12포인트(0.57%) 내린 4만8861.81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2.85포인트(0.04%) 하락한 7135.95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9.44포인트(0.04%) 오른 2만4673.24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이란 해상 봉쇄 수개월 더"…브렌트유 118달러 급등
투자 심리를 짓누른 건 유가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포기를 받아내기 위해 장기적인 해상 봉쇄를 준비하라고 보좌진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하면서 에너지 공급 혼란 장기화 우려가 커졌다. 악시오스 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정유업계 임원들과 비공개 회동에서 대이란 해상 봉쇄가 수개월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상황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6.1% 급등한 배럴당 118.03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19.76달러까지 치솟으며 2022년 6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뉴욕증시 마감 무렵 4.42%로 전장 대비 6bp 올라 3월 말 이후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9bp 오른 3.94%를 기록했다. 국제 금 가격은 3거래일 연속 하락해 온스당 4528.18달러까지 내려가며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연준 금리 동결했지만 시장은 '매파'로 해석
연준은 이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매파적으로 해석했다. 금리 결정 투표권을 보유한 베스 해먹, 닐 카슈카리, 로리 로건 연준 위원 3명이 정책결정문에 '완화 편향' 문구가 포함되는 것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면서 연준 위원 간 의견 간극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올릴 확률을 약 12%로 반영했다. 전날만 해도 이 확률은 0%였다. 반면 연내 금리 동결 확률은 하루 전 80%에서 85%로 상향됐다.
한편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후보에 대한 인준안이 미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했다. 제롬 파월 현 의장은 다음 달 15일 임기를 마친 뒤에도 자신을 향한 수사가 명확히 종결될 때까지 연준 이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가 낙폭이 제한된 것은 이날 장 마감 후 예정된 빅테크 실적 발표에 대한 낙관론이 유지된 덕이었다.
빌 애크먼 상장 첫날 18% 급락…"버크셔처럼 키우겠다"
같은 날 퍼싱스퀘어 USA(종목코드 PSUS)가 뉴욕증시에 상장 첫날 공모가(50달러) 대비 18.2% 하락한 40.9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목표했던 최대 100억달러의 절반인 50억달러 조달에 그쳤다. 애크먼은 2024년 역대 최대 규모 펀드 상장을 시도했다가 투자자 외면으로 철회한 뒤 이번에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애크먼은 이날 CNBC에 출연해 "헤지펀드는 그동안 부유층의 돈을 굴려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공모가 50달러만 있어도 장기 투자자가 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퍼싱스퀘어 USA를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처럼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퍼싱스퀘어 USA의 주요 보유 종목은 작년 말 기준 아마존, 우버, 브룩필드 등 10개 종목에 집중돼 있다.
한편 버핏은 1965년 쇠락해가던 직물회사 버크셔를 인수해 미국 내 시가총액 9위 지주회사로 키워낸 인물로 작년 말 버크셔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오마하에서 열리는 버크셔 주주총회는 매년 4만명에 달하는 주주들이 세계 각지에서 몰리며 '오마하의 축제'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애크먼은 이 같은 방식의 연례 주주총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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