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신재웅
불타는 파리에 신나는 극우‥폭동마저 선거 '호재'?
불타는 파리에 신나는 극우‥폭동마저 선거 '호재'?
2026-10-2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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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살기 힘들다"는 항변이 폭동으로 번지자 정치권은 선거를 앞두고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극우 세력은 이민 문제를 부각하고 나섰고, 바다 건너 트럼프 대통령까지 자신의 유세장에서 불타는 프랑스 영상을 틀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신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뒤엉킨 진압경찰과 시위대 사이로 최루가스가 흩어집니다.
골목에선 청소차가 검게 탄 자전거 더미를 밀어내고, 상인들은 깨진 유리를 쓸어 담습니다.
[장 포아시/파리 시민]
"평생 파리에서 살았는데, 거의 울고 싶었습니다. 너무 끔찍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거리의 잔해를 다 치우기도 전, 정치권은 손익 계산을 시작했습니다.
내년 대선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극우 마린 르펜 의원은 이민과 치안 불안을 앞세워 현 정권을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마린 르펜/국민연합 의원]
"여섯 달 뒤면 프랑스 국민은 권위와 안보라는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대선 예측 사이트에선 르펜의 승리를 점치는 의견이 한 달 전보다 14%포인트 늘었습니다.
좌파는 좌파대로 생활고와 공공서비스 악화의 책임을 정부의 긴축 정책에 돌리며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라파엘 글뤽스만/사회민주 진영 대선 후보]
"미래가 막혀있고, 정부로부터 완전히 버림받은 기분이 드는 겁니다."
거리의 분노가 대선 전초전으로 번진 겁니다.
불타는 파리는 대서양을 건너 미국 선거판에까지 등장했습니다.
지난 19일 캔자스의 트럼프 유세장.
연단 뒤 대형 화면에 폭동과 약탈 장면이 등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프랑스에서 불타는 첨탑과 솟구치는 불길을 보십시오. 바로 저것이 급진 민주당원들이 미국에 하려는 짓이라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이민 문제와 좌파 정치의 결과물이라며, 민주당이 이기면 미국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겁을 줬습니다.
SNS에도 이민자와 급진 좌파 광신도가 원흉이라는 글을 도배했습니다.
팍팍한 삶을 못 이긴 시민들의 분노가 거리로 터져 나왔지만, 정치권에선 폭력 사태만 부각시키며 선거 승리를 위한 땔감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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