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수익률과 상품 전략, 투자자 유입까지 동시에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단순히 특정 섹터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원자재·배당 전략을 결합한 상품 구조로 시장 주도권을 넓히는 모습이다.
30일 K-ETF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9일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수익률 상위 종목에는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61.98%), 'TIGER 200 IT'(48.07%), 'TIGER Fn신재생에너지'(47.25%)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기존 반도체 중심 구도에서 벗어나 AI 인프라·전력·친환경 등 다양한 테마가 동시에 두각을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 역시 꾸준한 인기다. 미래에셋운용이 최근 출시한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 ETF' 순자산은 2000억원을 돌파했다. 상장 일주일 만에 약 2200억원 규모로 불어나며 개인 순매수 832억원을 기록, 국내 커버드콜 ETF 기준 상장일 최대 개인 자금 유입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 상품은 반도체 대표 종목에 개별 주식 옵션을 결합한 구조로, 기존 지수 기반 커버드콜 대비 높은 프리미엄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특히 매월 분배 구조를 통해 '성장주+현금흐름'이라는 이중 수요를 동시에 겨냥했다는 점에서 기존 ETF와 차별화된다.
상품 확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TIGER 은액티브 ETF'를 상장하며 금·은·동 현물 ETF 3종 라인업을 완성했다. 국내 운용사 중 유일한 구조로, 원자재 투자에서도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구축했다.
해당 ETF는 선물 롤오버 비용 없이 은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연금계좌 투자까지 가능해 절세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AI, 전기차, 태양광 등 산업 수요 확대와 맞물린 은 가격 상승 기대를 반영한 전략적 상품으로 평가된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은은 안전자산과 산업소재 성격을 동시에 가진 자산"이라며 "저비용 구조를 통해 장기 투자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자산운용사 관심도 추이. (자료제공=데이터앤리서치)
이 같은 흐름은 투자자 유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3월 기준 온라인 정보량 1만256건을 기록하며 자산운용사 중 투자자 관심도 1위에 올랐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1만건을 넘겼고, ETF 상품 관련 후기와 투자 경험 공유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ETF 시장 자체가 빠르게 성장하는 점도 우호적이다. 데이터앤리서치는 올해 3월 자산운용사 관련 전체 포스팅이 전년 대비 33.93%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공모펀드 증가분의 약 72%가 ETF에서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ETF 경쟁력 자체가 운용사 평가의 핵심 지표로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강점은 단순한 '상품 수'가 아니라 구조적 확장에 있다. 반도체 중심 성장 전략에 커버드콜을 얹어 현금흐름을 만들고, 동시에 금·은·동 원자재 ETF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방식이다. ETF 시장이 '수익률 경쟁'에서 '구조 경쟁'으로 전환되는 국면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발 앞서 포지셔닝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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