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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분석] AI 전쟁의 주역 팔란티어, 온톨로지가 폭격 좌표를 결정한다

팔란티어의 AI 시스템 '메이븐'이 지목됐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구글·애플·엔비디아와 함께...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은 드론 정찰 데이터를 비롯한 각종 정보를 통합 분석해 표적을 신속히 식별하고 우선순위를...

[분석] AI 전쟁의 주역 팔란티어, 온톨로지가 폭격 좌표를 결정한다

whisk로 글의 핵심을 표현한 이미지

2026년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례적인 글 하나를 올렸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뛰어난 전투 능력을 입증했다. 우리 적들에게 물어보라." 미 대통령이 특정 민간 기업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전쟁 성과를 치켜세운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 '적들'은 이미 알고 있다.

이란 남부 미나브의 여자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175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은 오폭 참사의 배경에 팔란티어의 AI 시스템 '메이븐'이 지목됐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구글·애플·엔비디아와 함께 팔란티어를 보복 표적 목록에 올렸다. 전쟁의 문법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화약고는 실리콘밸리로 이전했고, 승패의 열쇠는 철학에서 탄생했다.

철학자들이 만든 전쟁 기계

팔란티어는 기묘한 회사다. 창업을 주도한 피터 틸 이사회 의장과 알렉스 카프 CEO는 모두 철학을 전공한 인문학도 출신이다. 2003년 설립 이후 오랫동안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스타트업'으로 불렸던 이 기업이 세계 최강 군사 강국의 전쟁 수행 역량을 좌우하는 위치에 오른 경로는 아이러니하게도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출발한다.

팔란티어가 제공하는 빅데이터 처리 서비스의 핵심에는 온톨로지(Ontology), 즉 존재론 기반 데이터 모델이 자리한다. 온톨로지는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비롯된 철학 개념이다. 플라톤이 하늘을 가리키며 이상과 본질을 추구했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땅을 가리키며 현실 세계의 모든 사물을 단위 지식으로 분류하고 그 관계를 연결하는 체계를 세웠다.

팔란티어는 이 2,400년 된 철학적 방법론을 디지털 전쟁에 이식했다. 핵심은 단순한 분류가 아니다. 위성 영상의 픽셀, 감청된 통화 기록, 금융 거래 내역, SNS 게시물, 드론 좌표 등 전장의 모든 비정형 데이터를 지휘관이 즉각 이해하는 언어로 실시간 변환한다. 데이터를 쌓아두는 '창고'가 아니라, 전장의 모든 움직임을 살아있는 유기체로 재구성하는 디지털 신경망이 팔란티어 온톨로지의 본질이다. 그 신경망이 "이 좌표의 건물에 이 인물이 오늘 밤 머무를 확률 87%"라는 결론을 도출하면, 지휘관은 타격 승인 버튼 앞에 선다.

▐ 팔란티어 핵심 플랫폼 비교

플랫폼

주요 기능

군사 활용

한국 적용 현황

고담(Gotham)

복수 DB 통합·패턴 탐지·시각화

표적 식별, 테러 추적, 전장 실시간 분석

LIG넥스원 무인체계 연동

파운드리(Foundry)

정형·비정형 데이터 수집·분석·시각화

군수 물류, 예측 정비, 공급망

HD현대(2021~) 조선·해양

AIP

LLM+온톨로지 결합, 자연어 의사결정 지원

작전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지휘 보좌

KT 파트너십으로 2024 공식 런칭

아폴로(Apollo)

플랫폼 배포·관리 SaaS

기밀 클라우드, 위성·잠수함 환경 운용

방공망 연동 검토 중

출처: 팔란티어 공식 자료, 국방연구원, 디지털데일리 종합

베네수엘라의 밤, 이란의 아침

두 개의 전쟁이 팔란티어의 실전 능력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2026년 1월 3일 오전 2시, 미군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급습했다. 사이버공격으로 정전이 유발된 혼란 속에 델타포스팀이 투입돼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다. 안전가옥이 여러 채였음에도 헬기는 정확한 은신처를 찾았다. 미군 중상자는 없었다. 이 정밀성의 배경으로 팔란티어 고담과 앤트로픽의 클로드가 함께 지목됐다.

두 달이 지나지 않아 이란에서 더 큰 전쟁이 벌어졌다.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습했다. 첫 24시간 동안 1,000여 개의 표적이 타격됐고,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제거됐다.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은 드론 정찰 데이터를 비롯한 각종 정보를 통합 분석해 표적을 신속히 식별하고 우선순위를 매겼다.

팔란티어 CTO는 이 전쟁을 "AI가 본격적으로 전장에 적용된 첫 번째 대규모 전투"로 규정했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 5거래일 만에 팔란티어 주가는 14% 올랐다. 이미 시가총액은 전통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3배를 넘는다. 지금 전장에서는 AI 능력이 재래식 무기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 자본의 판정이다.

그러나 승전가와 동시에 재앙의 청구서도 도착했다. 전쟁 개시 첫날, 이란 남부 미나브의 샤자레 타이예베 여자 초등학교에 토마호크 미사일이 떨어졌다. 7~12세 여자아이 175명이 교실에서 목숨을 잃었다. 메이븐 시스템이 오래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표적을 잘못 설정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정확히는 'AI가 틀렸다'기보다, 오염된 데이터와 검증되지 않은 알고리즘에 대한 맹신이 부른 인재(人災)다. AI는 도구이고 최종 타격 명령은 인간 지휘관이 내렸다. 그럼에도 이란은 팔란티어를 보복 표적에 올렸다. 알고리즘을 만든 자가 총을 쥔 자와 동등한 책임을 진다는 선언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식의 체계를 세우기 위해 온톨로지를 구상했다. 그 온톨로지가 2,400년 후 아이들을 향한 미사일의 항법 장치로 쓰이고 있다.

클로드는 거절했다: AI 전쟁의 윤리 전선

실리콘밸리는 이 전쟁에서 하나가 아니었다. 프로젝트 메이븐은 원래 구글이 2017년 시작했다가 직원들의 격렬한 내부 반발로 포기한 사업이다. 팔란티어가 이를 이어받아 완성시켰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동일한 국가의 기업들이 안보 앞에서 정반대의 길을 걷는 장면이다. 앤트로픽은 2024년 팔란티어와 파트너십을, 2025년 국방부와 2억 달러짜리 AI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작전이 시작되자 미 국방부가 "전쟁 효율 극대화를 위해 AI 활용 제한을 풀라"고 요구했고,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양심상 응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 챗GPT(OpenAI)가 군사 협력에 유연한 태도를 취한 것과 대비된다.

한국 AI 기업들도 클로드처럼 'No'라고 말할 원칙이 있는가. 민간 AI 기업이 국방 계약에서 어떤 한계를 지켜야 하는지, 어떤 타격 결정에 AI가 개입할 수 있는지를 논의한 적이 없다. 이것은 기업 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략의 공백이다.

온톨로지가 점령하면 전략 주권이 없다

팔란티어의 한국 진출은 이미 진행형이다. HD현대는 2021년부터 조선·해양·에너지 분야에 팔란티어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도입했다. LG CNS는 파운드리·AIP 공급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고, LIG넥스원은 2024년부터 팔란티어와 통합방공망·무인체계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는 2024년 AIP를 한국 시장에 공식 런칭하는 파트너 역할을 맡았다.

팔란티어코리아 국방 부문장은 "국방부에서 15년 후 구현될 기술을 팔란티어가 이미 개발했다"며 글로벌 기술 도입이 한국 국방의 미래라고 강조한다. 기술 격차를 솔직히 인정하는 발언이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기술 수준이 아니라 구조적 종속이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팔란티어의 핵심 개념인 온톨로지다.

온톨로지는 데이터 간 관계와 맥락을 정의하는 계층, 즉 기업과 군대의 모든 데이터가 어떻게 연결되고 해석되는지를 규정하는 설계도다. 특정 벤더가 이를 설계·통제할 경우 타 플랫폼으로의 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국방 영역에서의 의미는 더 무겁다. 전장 자산, 위협 체계, 부대 편성, 센서·무기체계 연동 기준 전체가 이 온톨로지로 정의되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동맹은 강력한 자산이지만, 전장 데이터의 해석 권한(Interpretation Authority)까지 위탁할 수는 없다. 팔란티어의 알고리즘이 블랙박스인 상태로 우리 군에 배치된다면, 유사시 한국군의 기동이 미국 기업의 업데이트 하나에 멈춰 설 수 있다. 이것은 무기 구매가 아니라 전략 주권의 양도다. 온톨로지 주권은 21세기의 영토권이다. 한국국방연구원은 "핵심 군사 기능에 비주권적 AI를 사용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는 전략적 리스크"라고 명시했다.

▐ AI 전쟁 발전 단계와 한국의 위치

단계

시기

핵심 기술

대표 사례

한국 수준

논리적 AI

1970~90년대

규칙 기반 전문가 시스템

냉전기 조기경보

일부 구축

기계학습·딥러닝

2010년대~

영상 분석, 드론 표적

프로젝트 메이븐(2017)

초기 단계

생성형 AI 결합

2023년~

LLM 기반 시나리오 분석

베네수엘라 작전 클로드

외산 의존

온톨로지+LLM

현재

설명 가능한 의사결정 지원

이란 작전 팔란티어 AIP

도입 초기·전략 부재

에이전틱 AI

도래 중

자율 판단·실행 에이전트

자율 드론 전투

전략 없음

출처: 각국 국방부 자료, 팔란티어 공시, 한국국방연구원 보고서 종합

전략 주권 회복: 3단계 로드맵

대안은 팔란티어 배제가 아니다. 팔란티어의 엔진을 쓰되, 그 위의 논리 구조인 '한국형 전술 객체'는 우리가 설계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2026년 내에 KAIST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공동으로 군사 온톨로지 표준화 프로젝트에 착수해야 한다. 연 1,000억 원, 5년 투자로 핵심 개념 체계를 국내에서 정의하고, 팔란티어 온톨로지에 대한 감사 권한을 계약 조건으로 명문화해야 한다.

중기적으로는 2028년까지 LIG넥스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KT 컨소시엄이 국산 LLM과 군사 온톨로지를 결합하는 기술을 실증하고, 핵심 작전 데이터를 100% 국내 서버에서 처리하는 소버린 클라우드를 구축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AI 전쟁 윤리법'을 제정해야 한다. 민간인 밀집 지역 표적 선정에 AI 단독 판단을 금지하고, 모든 치명적 타격에 인간 지휘관의 명시적 승인을 의무화하는 것이 골자다. 클로드가 양심으로 거부한 것을 한국은 법률로 제도화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것을 원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적들에게 물어보라"고 했을 때, 그 '적들' 중에는 여자 초등학교에서 죽어간 175명의 어린이도 있다. 그들은 팔란티어의 고객도, 적국의 전사도 아니었다. AI는 그것을 구별하지 못했다. 데이터가 오염됐고, 알고리즘을 맹신한 결과였다.

북한이 도발할 때, 우리 AI 시스템이 서울 시내의 민간 건물을 군사 거점으로 오인한다면 어떻게 되는가. 그 온톨로지를 누가 설계했는지, 누가 검증할 수 있는지를 지금 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이미 주권을 넘겨준 것이다.

온톨로지를 설계하는 자가 전쟁을 설계한다. 철학도 두 명이 만든 기업이 세계 전쟁의 문법을 바꿨다면, 한국도 철학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팔란티어를 도입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통제할 지식 체계를 국내에서 구축하는 것, 그것이 AI 시대 안보 주권의 본질이다.

칼럼니스트 박대석

박대석칼럼니스트

참고자료: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전쟁을 움직이는 AI의 두 얼굴" 2026.03 / 디지털데일리 "팔란티어 영향력 커지는 K-방산" 2026.04 / 뉴스1 "팔란티어 CTO: 이란전쟁 최초의 대규모 AI 전쟁" 2026.03 / 경향신문 "이란 빅테크 표적 공격 경고" 2026.04 / 전자신문 "韓 국방 진출 노리는 팔란티어" 2025.07 / 한국국방연구원 "소버린 AI 구축을 위한 도전과 과제" 2025 /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IR 자료 2025~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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