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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분단의 숲서 만나는 특별한 여정

경기문화재단이 오는 21일 파주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내에 위치한 생태문화공간 'DMZ숲'에서 융·복합 인문 예술 프로그램 '경계에서 온 소리'를 개최한다.

분단의 숲서 만나는 특별한 여정

▲ 경기문화재단 'DMZ숲' 체험 현장 모습.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이 오는 21일 파주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내에 위치한 생태문화공간 'DMZ숲'에서 융·복합 인문 예술 프로그램 '경계에서 온 소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2026년 경기북부 지역문화 특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분단과 통제의 상징이었던 공간을 사운드, 퍼포먼스, 낭독, 로컬 다이닝을 통해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품은 무대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행사는 총 2부작으로 진행된다. 먼저 1회차의 주제는 '위로와 기억 — 우주상여가 DMZ를 건너다'로, 전쟁과 분단이 남긴 아픔과 상실의 슬픔을 따뜻한 위로와 배웅의 언어로 보듬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관객이 민통선 검문소를 통과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특정 무대에 국한되지 않고 장소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활용하는 몰입형 체험 구조다. 관객들은 DMZ숲의 야외음악당, 이끼정원, 유리온실, 잔디광장을 순차적으로 이동하며 곳곳에 배치된 예술가와 파주 주민, 이 땅이 품은 소리를 차례로 만나는 특별한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

여정의 시작은 40년간 흙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탐구해 온 이상구 작가가 연다. 이어 공연예술 단체 '지구아이'가 준비한 '우주상여' 퍼포먼스가 DMZ숲 한가운데서 펼쳐지며, 이 땅에서 스러져간 수많은 생명들을 소리로 배웅하는 장엄한 무대를 선보인다.

유리온실로 자리를 옮기면 DMZ숲을 일군 임미려 대표가 관객들과 마주한다. 이곳에서는 '사라진 것 위에 다시 자라는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숲을 직접 체험하는 형태의 무대가 이어진다.

▲ 경기문화재단 ‘DMZ숲’ 체험 현장 모습.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프로그램의 대미는 기후위기활동가 성미선이 진행하는 파주 DMZ 로컬 식문화 체험이 장식한다. 관객들은 이 땅과 이 계절에서 수확한 것들로 차려진 밥상을 함께 나누며, 사라진 것을 애도한 자리에서 살아있는 존재들과 온기를 나누는 경험으로 전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행사가 진행되는 'DMZ숲'은 지난 2017년 임 대표가 파주 민통선 내 훼손된 야산을 자생식물로 복원하며 조성하기 시작한 곳이다. 현재는 이끼정원, 유리온실, 약초정원 등을 갖춘 생태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경계선이 지난 70년간 가장 청정한 생태 공간으로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분단의 역사와 생태적 회복력이라는 대조적인 가치가 공존하는 장소다.

행사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되며, 오는 10월에는 후속 프로그램인 2회차 '미래와 희망 — 아직 이름 없는 것들의 노래'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행사의 기반이 된 '2026년 경기북부 지역문화 특성화 지원사업'은 고양과 파주 등 경기북부 7개 지역의 11개 단체를 지원하고 있으며, 공연과 전시, 체험 등 각 지역의 고유한 매력을 담은 다양한 지역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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