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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드론전으로 맞붙는다면… [편집장 레터]

과거 1시간 가까이 걸렸던 지휘·결심 체계는 AI를 통해 3~4분 내로 줄였고요. 미국·이란 전쟁 역시... 드론은 안보뿐 아니라 AI, 항공전자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전략무기이자 고부가가치 산업...

북한과 드론전으로 맞붙는다면… [편집장 레터]

군사전문기자로 22대 국회에 입성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다녀왔습니다. 그는 한 공장을 방문한 뒤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드론 생산 업체 중 하나인 스카이폴입니다. 유 의원이 놀란 포인트는 엄청난 생산량입니다. 3D 프린터 1200대가 동시에 움직이며 드론 동체 부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라고 하더군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맹위를 떨친 무기로 FPV(일인칭 시점) 자폭 드론이 언급됩니다. 한 대당 50만~60만원밖에 안 하는데 탱크를 무력화합니다.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가성비 최고’입니다. 유 의원이 방문한 공장 한 군데에서만 한 달에 무려 12만대를 생산합니다.

현대전은 드론전…우크라 한 공장에서만 월 12만대 생산

韓 드론 산업, 중국산 조립 수준…정부 투자 속도 내야

현대전은 드론전입니다. 마치 시험 정답지가 공개된 것처럼 드론은 게임 체인저가 됐습니다. 우크라이나가 파괴한 러시아 목표물 중 75%가 드론 공격이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과거 1시간 가까이 걸렸던 지휘·결심 체계는 AI를 통해 3~4분 내로 줄였고요.

미국·이란 전쟁 역시 드론전이었습니다. 특히 이란은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미국은 2만달러짜리 이란 드론을 격추시키기 위해 400만달러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쐈습니다. 미국이 맹폭에도 불구하고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시선을 우리나라로 돌려보겠습니다. 북한과 마주한 한국 드론 산업은 어떨까요. 한 방송에서 유 의원은 우리나라 전체 능력을 다해도 1년에 1만대도 만들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생산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매경이코노미가 면밀히 들여다봤습니다. 사실이더군요. 드론 국가 경쟁력을 볼 수 있는 통계가 교역 규모입니다. 전체 61억달러(2024년 기준) 시장에서 중국이 21억달러로 독보적인 1위입니다. 이어 폴란드, 네덜란드, 미국, 이스라엘 순입니다. 지금까지 수출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미국은 곧장 상위권으로 올라올 겁니다. 한국은 수출 시장점유율 0.48%로 20위죠. 한마디로 기술력이 없습니다.

국산화율도 크게 떨어집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혹시 모를 부품 공급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중국제 부품을 배제하고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드론 사업체는 7000개나 되지만, 정작 산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완제품이나 기체 제어, 광학 센서, 통신 모듈, 비행 제어 반도체 등 주요 부품은 여전히 해외에서 들여옵니다. 최근 3년간 드론 부품 수입 중 중국산 의존도는 70%에 육박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한국 기업 상당수가 중국산 부품을 조합하거나 소프트웨어를 얹는 형태의 ‘중간 조립자’입니다.

드론은 안보뿐 아니라 AI, 항공전자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전략무기이자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축입니다.

잘 찾아보면 우리나라에도 좋은 기업이 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액체수소로 배터리 드론 대비 10배 정도 비행 시간을 늘린 스타트업이 있죠. 국민성장펀드가 주목해야 할 기업도 이런 곳이고요. 잇딴 전쟁을 타산지석 삼아 우리 앞길을 찾아야 합니다.

[명순영 편집장·경영학 박사 myoung.soonyoung@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55호(2026.04.15~04.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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